흔들리는 시대 복음으로 중심잡기

[ 주간논단 ]

류영모 목사
2021년 06월 29일(화) 11:07
2020년은 나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한 해로 남을 것이다. 멋진 꿈을 안고 출발하나 싶더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몰아쳐 왔다. 모든 사역은 중단되고 우리의 신학적 논의도, 동의도 없이 예배와 목회는 비대면 온라인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허둥대며 당황하기는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때마다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박으며 '아니다. 정신 차려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언제나 위기는 본질로 돌아가 모든 면에서 새로워지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가? 복음, 복음이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다.

필자는 '흔들리는 시대 복음으로 중심잡기'라는 주제로 3편의 '주간논단'을 쓰려 한다. 제1편은 '흔들리는 시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바이러스가 발발한지도 17개월이 지났다. '교회발 코로나19'란 이름이 언론에 50여 번 등장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주로 교단의 손길과 영향이 미치지 않는 교회나 단체, 이단집단들에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름난 대형교회들에게서 큰 사고나 큰 확산이 없었다는 사실이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팬데믹시대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제 1종교가 되었음에도 비신앙인들이 가까이 하고 싶지 않는 종교, 선택하고 싶지 않는 종교로 전락했다. 교회들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혹자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직종이 자영업이라고 하는데 종교 중에서는 기독교가 자영업과 꼭 닮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천주교회는 대기업 직영점, 불교의 사찰은 프랜차이즈에 비유한다면 기독교회는 자영업이라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조금씩 연착륙하던 교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타에 경착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우리는 팬데믹의 시대, 무신론 과학의 시대를 맞고 있다. 무신론자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21세기 제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하나님 없는, 절대 진리가 사라진 시대'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그는 "이 시대는 바야흐로 하나님 없는 인간, 성경이 없는 윤리, 교회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유럽도시를 달리는 버스 광고판에 "하나님은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삶을 즐겨라(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고 게재 하였다.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회장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언한지 5년이 갓 지났다. 그 짤막한 기간에 제 4차 산업혁명시대는 빛의 속도로 달려왔다.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5G를 넘어 6G까지 디지털 르네상스시대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 무신론 과학시대에 그 중심을 잡고 든든히 서있어야 할 교회가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그 길을 찾아야 한단 말인가?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총회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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