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통일 위해 여전도회 역할 중요"

[ 여전도회 ] 제27회 통일학교 특강

한국기독공보
2021년 06월 23일(수) 17:46
지난 22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27회 통일학교에서 '미국장로교회 선교정책과 한반도' 제하로 특강한 한명성 목사의 강의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미국장로교(PCUSA) 세계선교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세계 평화와 세계 선교에 중요하다고 여긴다. 미국장로교는 2016년 2018년에 열린 222차 223차 총회를 통해 '마태복음 25장 교회(Matthew 25 Church)'가 될 것을 결의하고 추구하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마태복음 25장 31~46절의 말씀에 따라, 역동적 회중 만들기(Building Congregational Vitality), 구조적 인종차별 철폐(Dismantling Structural Racism), 구조적 빈곤 퇴치(Eradicating Systemic Poverty) 등의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교는 '주께 하듯 하라(엡 6:7)'말씀을 기본원칙으로 두고, 상대방에 대한 동정이나 긍휼을 넘어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동정심으로 선교한다면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 때 시기하고 질투할 수 있다. 미국장로교의 파송선교사 훈련 과정에선 과거 제국주의적 식민주의적 선교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오리엔테이션의 주를 이룬다.

그래서 선교는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교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주다(Give)보단 나누다(Share), 돕다(help)보단 동참한다(participate)라는 단어를 더 사용한다. 또한 선교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삶의 방식과 신앙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여전도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교회사를 돌아보면 한국선교 초기 여성 선교사의 수가 남성 선교사 수의 2배를 넘었다. 남성 선교사들은 학교 건립 등 가시적인 일을 많이 해 업적을 남겼지만, 여성 선교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외당한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해 선교했다.

여성은 천부적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 예수님도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셨다. 교회에 여성이 많은 이유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과 통하기 때문이다.

선교와 한국교회를 위해 여전도회의 여성 리더십이 절대적이다. 다만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첫째는 남성의 탈을 쓴 여성이 되지 않길 바란다. 한국교회엔 여성 리더십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둘째, 젊은 여성들을 많이 키우고 그들에게 리더십의 기회를 줘야 한다. 최근 국내에선 30대의 당 대표가 나왔고, 유럽에도 30대 총리들이 나오고 있다. 독일복음주의교회협의회에선 20대 여성이 의장이 됐고, 루터교 세계연맹은 사무총장에 40대 여성을 선출했다.

가부장적인 한국교회가 여성에게 적은 자리를 남겼더라도 그것마저도 젊은 여성에게 양보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일이 아닌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일 때, 여성은 하나님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낼 것이다.

남북 화해와 통일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지만,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우리 안에 직면한 문제와 부조리들을 하나씩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해 나갈 때, 남북의 화해와 교류, 남북통일은 선물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겨주실 것이다. 여전도회가 생명과 은혜로 살아갈 때, 북한 선교, 한반도의 은혜와 평화가 시작되리라 믿는다.



한명성 목사 / 미국장로교회 동아시아 선교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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