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하는 가정

[ 가정예배 ] 2021년 6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희선 목사
2021년 06월 29일(화) 00:10
손희선 목사
▶본문 : 사도행전 10장 24~35절

▶찬송 : 559장



성도의 신앙에서 예배는 첫째가 아니다. 전부이다. 예배가 무너지면 일부가 무너지는 게 아니다. 전부가 무너진다. 심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장기는 없다. 예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경건의 활동도 없다.

고넬료는 로마의 유력한 가문의 장교였다. 한마디로 그는 이방인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집에는 성령이 가득 임했다. 그곳은 교회당이 아니었다. 그의 집이었다. 무엇보다 그 날은 성일도 아니였다. 평일이었다. 그럼에도 성령이 충만한 예배가 그곳에 있었다. 고넬료는 어떤 예배자였을까? 먼저 고넬료는 준비된 예배자였다. 그는 가족들, 친척들, 그리고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까지 다 초대했다. 사도 베드로가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모여서 기다렸다. 시간이 다 되어 촉박하게 다급하게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 미리 준비했다. 고넬료는 왜 베드로 사도를 집으로 초대했을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 번 기도한 것이 아니다. 고넬료는 제 구시 기도 시간(오후 3시)을 정해 놓고 기도했다. 그렇게 미리 기도로 준비했던 예배자였다.

또한 고넬료는 열린 예배자였다. 베드로 사도를 모셔놓고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33절) 베드로 사도가 그 자리에서 설교를 할 차례였다. 이 때 고넬료는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주께서 명하신 말씀'으로 받겠다고 말한 것이다. 베드로 사도가 하는 얘기를 베드로 사도가 하고 싶은 얘기로 듣는 게 아니라 오직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겠다는 고백인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열려 있었다. 또한 말씀을 들어보고 일부는 취하고 일부는 버리는 자세가 아니었다. 베드로 사도가 전하는 모든 말씀을 경청하겠다는 것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 말의 뜻은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으면 그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끝으로 고넬료는 '하나님의 앞'에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친척들 앞이다. 가족들 앞이다. 친구들 앞이다. 그런데 고넬료는 '하나님 앞'에 있겠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드로 사도가 처음 고넬료 집에 들어왔을 때 고넬료는 그의 앞에서 엎드렸다. 가이사랴 부대의 백부장이 일개 갈릴리 어부 출신인 사도에게 엎드린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나님 앞'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음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는 그만큼 마음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날 예배에 성령이 충만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시대를 일컬어 우리는 코로나 시대라고 한다. 많은 교회가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린다. 물리적으로는 비대면일지라도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대면하며 예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곳이 가정일지라도 성령과 은혜가 충만하게 부어지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릴지라도 고넬료처럼 마음을 다하여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를 통해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희선 목사/열린벧엘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