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극복하는 삶

[ 목양칼럼 ]

이정우 목사
2021년 06월 23일(수) 08:10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G. Stoltz)는 IQ(Intelligence Quotient)나 EQ(Emotional Quotient)보다 AQ(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성공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Q(역경지수)란 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폴 스톨츠 박사는 그의 책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켜라(Turning Obstacles into Opportunities)'에서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스타일을 등반에 비유하여 3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첫째, 힘든 문제나 역경이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포기하는 사람 즉, 퀴터형(Quitter)이 있다. 둘째, 역경 앞에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를 위해 적당히 안주하며 그 자리에 머물러 버리는 캠퍼형(Camper)이다. 셋째, 시련이 다가올 때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기어코 정복하고 마는 사람 즉, 클라이머형(Climber)이 있다. 클라이머형의 특징은 자신만 역경을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을 격려하고 북돋우면서 함께 역경을 정복한다. 이 클라이머의 능력을 폴 스톨츠는 '역경지수(AQ)'라 했다. 이와 같이 신앙 안에서 최고의 클라이머가 되는 비결은 역경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한 역경지수를 소유한 사람은 모세라고 볼 수 있다. 모세는 손에 잡은 지팡이 하나로 200만 명 넘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인도하여 가나안 동편까지 인도한 사람이다. 그는 역경의 시기마다 주저앉아 원망하며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가나안 비전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기 백성을 이끈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불신앙과 죄악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이려고 했을 때 오히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죄를 범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중보하며 함께 광야를 건너간 사람이다. 이 시대에 모세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미국 심리학자 스키너(B. F. Skinner)는 50명의 실험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별하여 역경과 역경이 없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보와 퇴보에 대한 연구를 했다. 먼저 A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의식주 뿐만이 아닌 여행을 가고 싶으면 즉시 갈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가지고 싶은 보석이 있을 때에는 구해주었다. 반면 B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그와 정반대로 불리한 환경을 조성해 역경을 넘도록 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했고, 행동까지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6개월을 지난 후, 두 집단의 마인드나 성장률의 변화에 대해 측정했다. A그룹은 처음보다 5점이 떨어졌고, B그룹은 8점이나 상승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인간은 완벽한 조건을 갖추면 퇴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오히려 사람은 불리한 환경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보고를 내 놓았다.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는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다. 행복은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선한 목표이다. 행복은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이다. 그러나 행복이 완제품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역경과 환란의 보자기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 행복이다. 역경의 보자기를 풀어야 얻어지는 것이다. 무지개는 폭풍우가 지난 후에 나타나듯 행복도 좋은 환경이나 외적 조건에 있지 않다. 행복은 환경을 초월해서 역경을 극복함으로 얻어지는 신령한 기쁨이다.

불은 쇠를 시험하고 역경은 강자를 시험한다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실 뿐 아니라 또한 피할 길과 능히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신다. 진주는 조개가 역경을 극복하고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역경은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주는 최고의 훈련장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훈련 중이다.





이정우 목사 / 안동서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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