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적지 운영 이대로 괜찮지 않다

기독교사적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 ... 사적지 보존과 계승 위한 연대 시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6월 11일(금) 11:32
총회 사적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자생력 있는 사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연대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칭)'기독교사적협의회' 설립 준비위원회(임시대표:손산문)는 지난 10일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황기식)와 '총회 기독교사적협의회의 발족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고, 총회 사적지로 지정된 교회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연대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총회 역사위원회(위원:황기식)는 제40호까지 총회 기독교사적을 지정하고 교회사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 구현 확산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교회의 실정에 따라 사적 관리와 운영, 홍보 등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사적 본래 의미를 온전하게 실현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사적 교회들이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 2019년 전라도와 경상도 사적지 교회 일부 목회자들이 모여 사적 교회의 연대와 협의회 창립 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2020년 3월 총회 역사위원회가 총회 산하 사적 교회들에 '총회기독교사적협의회' 창립총회 개최 건으로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되다가 2020년 11월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기독교사적협의회(가칭)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을 완성하며 협의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준비위원회는 총회사적협의회의 공식적인 발족을 위해 총회역사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협의체가 △지자체 및 정부기관과의 협조, 지원을 얻기 위한 대 섭외 창구로서의 역할 △총회 사적의 미래적 발전을 도모할 공동 프로그램 개발(학술, 탐방교육, 문화 등)을 위한 역할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산문 목사는 "사찰을 보존하고 지원하는 법은 있지만 기독교를 지원하는 법의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교회 사적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 지자체의 연계가 필수인 상황에서 협의회가 대정부협의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준비위원들은 "문화재 관리에 상당한 재정이 소요되면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고 지역에서 활용방안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관청과의 공식 채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총회 도농사회처 오상열 총무는 "사적 지정보다 활성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협의회가 출범하면 사적 교회들의 노하우가 서로 공유돼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협의회를 통해 지역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이를 통해 교회 사적들이 역량의 편차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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