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예배'가 유일한 대안이었을까?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06월 14일(월) 17:12
철저한 검증 없이 진행된 영상예배로의 전환이 코로나19 사태 종결 후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해 지금부터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코로나 백신(AZ) 1차 접종을 앞두고 있다. 한때 접종률이 낮을 것을 염려했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감성적인 혜택들로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아직은 이르다 싶긴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앞으로 다양한 재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 특히 이번처럼 모임이 규제당하고 심지어 교회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의 대응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번 사태 중에 보인 반응에 대한 철저한 평가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신학자로서 교회가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각 가정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예배를 대체한 것에 불만이 크다. 불만일 뿐 아니라 그것이 앞으로 미칠 여파가 우려스럽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기에 급급했다. 교회에서 예배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송출 프로그램을 통해 유투브에 업로드 하며, 또 줌을 비롯한 회의용,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모임을 갖는 것을 마치 시대를 앞서가는 디지털 목회인양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듯하다. 과연 그럴까? 백신 접종을 기다리면서, 이제는 보편화 된 '영상예배'에 대해 유감이 드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다.

다음회에는 최근 확대되는 교회들의 디지털 목회에 대한 관심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보다 상세히 나누려 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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