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신앙의 대 잇기, 가능할까?

[ 핫이슈 ] 댁의 자녀 신앙은 안녕하십니까?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06월 01일(화) 09:23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것 중에 눈에 보이는 부분도 많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그야말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죠. 특히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비신앙인들은 신앙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이 어려워진 만큼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부모님들! 자녀 신앙교육을 위한 교육, 받아보셨나요?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상황. 좋은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고르는 것보다 신앙 교육이 더 어렵진 않으신가요? 오늘은 바로 크리스천 부모들의 자녀 신앙교육 고민에 관한 통계입니다.

한국 IFCJ, 가정의 힘에서 실시한 '가정 신앙과 자녀 신앙 교육에 관한 조사'에서 자녀가 성장 후 예상되는 신앙 계승 정도를 부모들에게 물었더니

47%가 '부모와 비슷하게 신앙생활을 할 것 같다'고 응답했지만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그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신앙을 이어받겠지만 부모보다 신앙생활을 못할 것 같다' 또는 '신앙생활을 거의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많아져 부모 신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의 경우 부모보다 신앙생활을 못할 것 같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35%로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의 응답률 18%보다 약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자녀들이 커갈수록 신앙의 대를 이으려는 부모들의 꿈이 사그러들고 있는 겁니다.

부모 자신과 자녀 모두 '코로나 19 이후 신앙생활에 소홀해졌다고 답한 비율도 53%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신앙생활이 소홀해졌다고 인식하는 부분이 눈에 띱니다. 부모와 자녀의 신앙생활 소홀 정도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녀의 신앙이 부모의 신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주요 교육 중'신앙교육'이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야별로 자녀에게 교육하는 정도를 물은 결과 인성 교육, 지성 교육, 진로 교육, 신앙 교육 순으로 신앙 교육은 인성 교육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신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자녀 신앙 교육의 걸림돌로는 바빠서, 부모의 신앙이 얕아서, 신앙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 부모의 절반 가량은 자녀 신앙 교육 방법을 '잘 모른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실제 자녀 신앙 교육에 대한 훈련을 받은 경험은 전체 부모의 4분의 1 가량인 27%에 그쳤습니다.

신앙 훈련을 받은 부모들 중에서도 훈련 받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해 전체 부모 중에서는 단 5%만이 자녀 신앙 교육 훈련을 받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자녀 신앙 교육 방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응답한 부모는 82%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신앙 교육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통계 결과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코로나 시대 가정 내 신앙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고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구체적인 자녀 교육의 가이드를 교회나 단체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보다 더 가파르게 줄어드는 신앙의 다음 세대들을 기르기 위한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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