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수난시대, 이렇게 심각했다고?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05월 27일(목) 10:35
작년 초부터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로 인한 타격으로 전국의 워킹맘들이 1년 사이 16만 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자녀 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에서 54세 여성 중 18세 미만, 즉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2020년 절반 이상인 56.8%였는데요, 이 비율은 2019년 58.4%보다 1.6% 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지난 1년 사이 급격하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워킹맘들은 도소매 숙박음식 등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월 소득 100만 원 미만과 200만 원 미만이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특히 자녀가 어릴 것으로 예상되는 30대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인 약 10만 7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겪는 자녀 돌봄 공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이는데요,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63%가 '코로나19로 자녀 돌봄 공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 3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담이 더 커졌다는 비율이 무려 86%나 됐습니다. 부담감이 커진 이유로는 '휴원과 원격수업이 장기화되어서'가 56%,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습지도가 어려워서' 33%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이 잦아져서' 3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63%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자녀 돌봄 공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매년 5월이 되면 교회마다 설교 메시지가 가정 중심으로 바뀌죠. 에베소서 말씀을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 부모와 자녀 관계 등에 대한 설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작 가정의 중심인 어머니에 대한 중요성과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죠.

맞벌이 가구의 가사 노동 시간을 조사한 결과 워킹맘이 워킹 대디보다 3.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부부 하루 가사노동시간이 남편 54분인 반면 아내는 무려 3시간 7분으로 조사됐는데요, 심지어 부부 중 아내만 취업한 경우도 가사 노동시간이 남편 1시간 59분, 아내 2시간 36분으로 아내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워킹맘의 95%가 자녀 문제 등의 이유로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는 등 워킹맘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워킹맘이 직장과 가정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가 필요하다가 91%로 응답해 남편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 계속되는 가정 구조는 여성들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여성인력들의 효과적인 활용을 막는 요소인 만큼, 가사노동에 대한 개념 재인식이 가정뿐 아니라 교회, 그리고 전 사회적인 차원에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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