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복음통일, 나라를 하나 되게 한 다윗의 울음

[ 여전도회 ] 2021년 6월 월례회

한국기독공보
2021년 06월 01일(화) 09:00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들은 총회 임원과 지난 2월 경기도 가평 맹호 군인교회에서 사랑의 온차를 전하고 군 장병들을 위로했다. / 한국기독공보 DB
2021년 6월 월례회

찬송 : 363장

성경 : 사무엘하 3장 31~37절



다윗은 세 번의 기름부음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이 됐다. 첫 번째 기름부음은 그의 청소년기 때였다. 두 번째 기름부음은 그의 나이 30세 때에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이 되었을 때였다. 세 번째 기름부음은 헤브론에서 기름부음 받은 지 7년 6개월 후에 헤브론에서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받을 때였다. 두 번째 기름부음 받았을 때 그는 남유다만의 반쪽 왕에 불과했다. 온 이스라엘 지파의 왕이 되기까지 그가 했던 것은 기다리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애통함과 금식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라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일구어냈다.

다윗은 사울왕과 요나단의 죽음 앞에서 울음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냈다. 사울왕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해함으로써 생을 마감한다. 다윗에게 자신을 그토록 집요하게 추격하며 죽음의 위협을 가했던 사울의 죽음은 호기 중의 호기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왕의 옷자락을 베고 난 뒤에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의 옷자락을 베었다고 마음 아파한 사람이다. 그는 전사한 사울왕과 자신의 절친 요나단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금식한다. 사울왕과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지어서 유다 사람들도 이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한다. 다윗은 정적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호기로 가져오기보다는 하나님께서 기름부음 받은 왕을 잃은 안타까움으로 애가를 부른 것이다. 이러한 다윗의 진정성 있는 울음은 사울왕의 출신 지파인 베냐민 지파를 포함한 온 이스라엘 지파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

다윗은 통일협상을 마치고 복귀하는 아브넬을 요압이 암살하고 난 뒤에 울음을 통해 오해를 벗게 된다. 요압의 개인 원한이 빚어낸 이 사건은 북쪽 지파와 유다지파간 격렬한 유혈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끔찍한 참극이었다. 백성들은 모두 다윗의 모습을 주목한다. 다윗은 다급하고 어지러운 현안 속에서 소리를 내어 크게 울며 애가를 지어 부르고 금식한다. 그의 백성들에게도 슬픔에 동참하도록 요청한다. 이를 통해 남북의 백성들은 다윗이 아브넬을 죽인 것이 아니라 요압의 개인적인 일탈행위임을 알게 된다. 다윗은 애통함을 통해 온 이스라엘의 마음을 다시 모아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가져올 수 있었다.

다윗의 울음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애통함은 제사장 나라를 일구기 위해 하나님께 허락하신 종이 허망하게 죽었다는 것을 슬퍼한 것이다. 그의 울음은 나라의 통일을 위해 7년여를 기다린 그의 인내가, 요압의 개인적인 복수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시민으로 살고 싶다는 염원으로 가득한 자였다. 그는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으로 충만한 자였다.

한반도의 복음통일은 정치적 신념에 의해서나, 경제적 타산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갈라진 남과 북의 하나됨은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던 평양과 무너진 북한의 교회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거룩한 열망에서 비롯돼야 한다.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이 열망을 심어 주어야 한다. 군선교는 바로 이러한 열망으로 충만한 십자가정병을 벼려내는 신앙의 용광로이다.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한 우리의 울음과 군선교의 열망이 하나님의 이끄시는 은혜 가운데 복된 결실로 맺어지길 함께 간구하자.



합심기도 : 대한민국을 하나되게 하는 애통함을 통해 한반도의 복음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전후방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육·해·공·해병대 장병들을 지켜 주소서. 십자가 정병을 육성하는 군종목사와 군선교사의 사역을 붙들어 주소서.



김택조 군종목사 / 총회군종목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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