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이 일어나는 가정예배

[ 목양칼럼 ]

한상영 목사
2021년 05월 26일(수) 09:55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의 예배가 정상적으로 드려지지 않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태로 계속 가게 되면 교인들의 믿음도 흔들리고 신앙생활이 무뎌지면서 결국 사회현실에 적응하고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많아질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예배가 중단되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가정예배가 뇌리를 스치고 가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필자의 교회는 주일 낮 예배는 대면과 온라인을 병행하고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점심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역수칙으로 주일 밤 예배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렇게 진행하는 중에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교인들 스스로가 예배 참석에 부담을 느껴 밤 예배에 모이는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주일 밤 예배를 주일 밤 가정예배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유는 가정회복도 일어나고 혹시 최악의 상황이 와서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오더라도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를 계속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실행하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매주 가정 예배서를 제공했다. 예배 시 인도나 기도는 자녀와 부모세대, 부부가 돌아가면서 하였고, 예배를 드린 후에 나눔과 가족 간 대화하는 시간, 그리고 특별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가정예배 점검 및 독려를 위해 부교역자에게 가정예배 인증사진을 전송하도록 하였고, 매월 넷째 주일 저녁에는 함께 모이는 가정예배로 드리며 가정예배의 소감을 나눴다.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권사님 한 분이 가정예배 시작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셨다. 이유는 온 가족이 함께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는 데 자녀들이 사춘기여서 참석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부가 시작해서 꾸준히 했더니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너무 좋은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먼저는 아이들과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으며, 가족 간에 기도 제목을 나누고 같이 기도하면서 가정 분위기 또한 좋아졌다고 한다. 또 한 가정은 처음에는 예배가 어색하고 쑥스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가 이뤄지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인정하고 격려해주면서 부부간의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는 고백도 한다.

아직은 과정 중에 있기에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코로나 시대에 온 가족이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대안이 되지는 않을까? 하나님께 영광의 시간이 되고 가족들에게는 큰 기쁨의 시간이 되면서 축복이 넘치는 가정이 될 것이다.

코로나로 신앙의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마땅히 드려야 하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하나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또한, 가정예배는 부모 세대의 신앙 유산이 자연스럽게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시대를 알 수 없다. 언제 어떠한 상황으로 인해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그때를 대비하고 가족이 믿음으로 살면서 승리하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사랑하는 신앙의 다음 세대가 일어나는 길은 가정예배라고 생각한다. 가정예배로 끝까지 이기는 자의 삶을 살아가자.



한상영 목사 / 광주창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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