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도 GPS가 이용된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05월 25일(화) 14:22
GPS를 이용하면 넓은 구역 위에서 그림을 그리듯 정해진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 정말 그렇다. 디지털 시대는 더 더욱 그렇다. 사람들이 많이 자살하는 장소에 '집에 있는 컴퓨터는 포맷하셨습니까?'라는 문구를 붙여서 돌아가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우리는 모든 행적을 기록으로 남기며 산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관련 정보가 '메타데이터(metadata)'로 저장된다. 메타데이터에는 그 사진에 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특히 사진 찍은 위치 정보도 들어 있는데, 이것은 핸드폰이 GP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에 탑재한 사진 앱은 사진들을 날짜별로도 정리해주지만, GPS 기능을 이용해 장소별로도 정리해 지도에 표시해 준다.

오늘 내가 어디를 다녔는지 행선지를 정확하게 알려면 GPS 장치를 확인하면 된다. 자신의 행선지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핸드폰 앱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등산을 했다면, 어느 경로로 이동했는지 내 행적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앱이다. 이런 앱은 여행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디를 여행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를 앱이 표시해주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기능을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에는 GPS를 이용해 글자를 쓰고 그림도 그린다는데, 이것을 GPS 드로잉(drawing)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필자가 GPS를 사용해 지도에 'JESUS'라는 글자를 쓰고 싶다면 먼저 표기하고 싶은 글자를 쓴 다음, 각 글자 위치를 GPS 앱으로 확인하고 도보, 자전거, 차를 이용해 움직이면, 그 경로를 앱이 지도에 표시해서 필자가 원하는 글자가 그려지는 것이다. 지금은 어설픈 수준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GPS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분야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전 세계에 '샬롬'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싶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