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십니다

[ 목양칼럼 ]

한상영 목사
2021년 05월 19일(수) 08:15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교회 개척을 하시는 후배 목사님들을 보면서 문득 필자가 섬기는 창대교회 개척 초기에 있었던 하나님께서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사건들이 생각난다.

그 하나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어느 날에 시작되었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 교인이 아닌 할머니 한 분이 잠깐 이야기 좀 나누자고 하셨다. 본인은 농촌에서 사는데 아들네가 이사해서 다니러 왔다가 새벽기도를 나오시게 되었다고 하면서 아들 집에 심방 와서 예배를 드려 달라고 하셨다. 아들이 우리 교회 등록 교인이 아닌데 어떻게 예배를 드려달라고 하시느냐고 했더니 이 지역으로 이사 온 지가 얼마 안 되는데 교회가 너무 멀기도 하고 손자가 아파서 교회 출석도 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손자의 사연을 말씀하셨다.

손자가 몇 날 며칠이고 잠을 자지도 않고 밥도 먹지 않고 계속 울고 악을 쓰고 몸부림쳤고, 몸이 말라가 병원에서 진찰했지만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듣고 왔다는 것이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손자도 힘들고 간호하는 아이 엄마도 지쳐서 쓰러지게 생겼다고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하셨다. 목회 윤리적으로 갈 수 없다는 답변을 드렸으나, 그 간절함이 느껴졌기에 손자의 이름을 물었고,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필자 부부는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시간을 정하여 금식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 계속된 할머니의 요청으로 그 집을 방문해서 아이를 보니 말씀하신 대로 아이는 뼈만 앙상하고 계속 울고 악을 쓰는데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아이 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예배를 드린 후 아이에게 안수기도해주고 부모님을 위로해 드리고 왔다. 그 후 몇 시간이 지나 저녁 때쯤 연락이 왔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가 잠을 자기 시작하고 밥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또 한 가지는 교회 첫 등록 교인 이야기다. 갑자기 4살 된 둘째 아이가 아파서 약을 먹이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다급하게 심방을 가서 기도해주고 왔다. 그런데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그 아이를 위해 교회에서 계속 기도하는데 아이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의 감동이 왔다.

전화로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붙들고 간절하게 기도해주라고 했다. 다급해진 초신자 엄마는 아이를 붙들고 간절히 울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단숨에 교회로 뛰어왔다. 하나님은 부모가 기도하기를 원하셨고,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일하심을 느끼게 하셨다.

이 두 사건을 통해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주인이신 하나님이 경영하신다는 것과 우리 교회에 기도가 부족하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계기로 시간을 정하고 성도들이 열심히 부르짖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기도의 불이 붙어 한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면서 치유가 일어나고 기도의 응답들이 이뤄지면서 성도들이 생기있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교회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보았다. 그 이후 성도들에게 전도의 열정이 살아나더니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분들과 더불어 매주 새로운 분들을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온 교회가 기도와 전도의 분위기로 전환되어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져 지금의 교회로 성장하여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고 있다.



한상영 목사 / 광주창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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