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년들에겐 공감이 필요합니다"

[ 총회장목회서신 ] 청년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신정호 목사
2021년 05월 08일(토) 16:59
한국교회와 청년 세대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 가운데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5월 16일(매년 5월 셋째 주일)은 총회 청년주일입니다. 우리 교단은 제68회 총회(1982년 영락교회)에서 청년들의 위상을 높이고 기독 청년들이 시대적,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청년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빚으로 학업을 시작하고, 빚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결혼할 때도 빚을 지고, 집을 구하려고 해도 빚을 집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매우 큽니다. 취업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2014년 이후 청년 실업률은(15~29세 경제 활동 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과 2017년에 최고 9.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9%대(2019년도는 8.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 실업률은 2015년 21.9%에서 계속 증가하여 2020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5.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어렵게 취업해도 직장에서 청년들의 노동 환경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위치에 처해 있습니다.

본교단 청년 세대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제105회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본교단 청년대학부는 전체 교인의 5%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많은 기독교 관련 기관에서도 청년들의 '가나안 교인' 현상에 대해 통계를 내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청년 개인의 상황 및 교회와 사회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새로운 방안 모색을 통해 진정으로 청년 세대가 행복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청년 세대가 행복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먼저 청년들에게 다가가 귀를 기울이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청년 세대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청년들이 바라는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는지, 어려운 청년들과 이웃을 위해 어떤 도움과 연대가 필요한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교회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청년들을 존중할 때 청년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성도 여러분의 진심이 청년들의 마음에 닿게 될 것입니다.

전국 교회가 청년주일 예배를 함께 드리며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청년들이 다시금 연합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기독 청년의 자긍심을 회복함으로 교회 밖의 힘들고 지친 청년들을 향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연대하는 역사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세대 교회의 희망인 청년 세대가 한국 교회를 회복하는 주역이 되도록 전국 교회가 기도와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5월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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