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보다 민주주의와 기후위기 대응이 먼저다"

기환연, 성명서 통해 환경 오염 유발하는 신공항 건설 반대 입장 밝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3월 24일(수) 06:23
최근 부산의 가덕도에 신공항과 제주도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지난 22일 우리 사회에 보다 시급한 것은 공항 건설이 아닌 민주주의 확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지난 2월 가덕도를 동남권의 신공항 부지로 확정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되고, 3월에 제주도지사가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의 반대의견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사업의 추진을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지금은 탄소경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공항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탄소경제를 벗어나 기후악당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이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성명서에서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제주 생태의 보고인 오름을 여러 개 절취해야 하고, 공항의 안전을 위협할 철새도래지가 인근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어왔다"라며 "국토교통부가 예측한 교통량의 수용은 기존 제주공항의 시설정비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용역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전타당성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되었음이 이미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선거' 때문"이라며 "우리는 권력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또다시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건설토목 사업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공항은 필요 없다. 시민들의 뜻을 거스르며 공항을 건설해야겠다고 부르짖는 도지사도 필요없고, 선거를 위해 지역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법에서 정한 절차도 무시한 채 새로운 특별법까지 만들어 통과시키는 국회와 정부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와 평화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와 민주주의, 그리고 제대로 된 기후위기 대응책"이라고 주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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