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 독자시 ]

장헌권 목사
2021년 03월 15일(월) 17:51
언제 날아올 지 모르는
경찰의 총탄
거리의 군인들
불 뿜는 총구
살벌한 총검
장갑차 굉음 사이로
1980년 광주를 본다

울부짖는 수백만 시민들
총알 관통 당해 으스러진 머리
만삭된 임산부 주검에서
오월의 핏빛 금남로를 본다

권력에 눈먼
민 아웅 흘라잉에게서
전두환을 본다

세찬 피바람 앞
새총 돌멩이뿐
오른손 둘째 셋째 넷째
세 손가락 올린
자유 선거 민주에서
도청 광장의 분수대를 본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차알 신 태권 소녀
에인절
'다 잘 될 거야'라는 외침에서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를 본다

도둑맞은 민주의 봄
지구 멸망 때까지
항복할 수 없다고
죽어도 군부 밑에서
살 수 없다는 연대의 투쟁
미얀마 봄의 혁명에서
5.18민중항쟁을 본다.

장헌권 목사 / 서정교회, 광주기독교협의회 인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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