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극복하는 지혜자

[ 가정예배 ] 2021년 3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조기민 목사
2021년 03월 11일(목) 00:10
조기민 목사
▶본문 : 출애굽기 4장 1~4절

▶찬송 : 542장



인간은 문제를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 인간 실존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차도 비포장 거친 산길을 갈 때는 흔들릴 수밖에 없듯이 최선을 다해 자신이 완벽하게 살아도 삶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문제 없는 삶을 살기만 바라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를 인정하고 그 문제와 맞서서 싸우는 가운데 문제 해결의 길을 발견한다. 이처럼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만 하면 문제 없는 것보다 더 큰 축복과 발전이 될 수 있다.

본문 말씀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2절). 모세는 지팡이가 있다고 대답했다. 지팡이는 양을 치는 목자에게는 필수 도구이다. 들짐승이 양들을 공격해오면 그 지팡이로 물리쳤고, 양들이 길을 가다가 구덩이에 빠지거나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면 그 지팡이로 건져 올리거나 끌어당겼다. 즉, 지팡이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의지하고 사는 것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모세가 그동안 손에 잡고 일해 온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서 모세가 지금까지 잘못된 것을 의지하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 지팡이는 뱀인데, 나를 물어 죽이는 것인데 그것이 나를 살게 할 줄로 생각하고 그 지팡이를 의지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지팡이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셨다.

우리는 물질을 의지하고, 지식을 의지하고, 경험을 의지하고 산다. 그것이 나를 살게 할 줄로 생각하고 붙들고 살아간다. 물론 이런 것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고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내 것으로 가지고 있는 한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팡이를 받아야 능력을 행할 수 있다.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 문제아다. 이런 사람들은 어디 가든지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들로 인해 공동체가 피해를 당하지만 정작 본인은 문제아임을 깨닫지 못한다. 둘째,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미성숙한 인격이다. 회피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이라는 그늘에 숨어 문제를 회피하기가 쉽다. 문제와 맞설 용기가 없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길도 없다. 셋째, 어디 가서도 문제만 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다. 넷째, 문제를 인정하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길을 찾는 사람이다. 훌륭한 기술자는 고장 난 것을 고치기 전에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안다. 명의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먼저 진단을 정확히 한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지극히 평범한 지팡이를 가지고도 모세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해 주셨다. 문제를 보고 두려워 떨며 뒤로 물러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들어 있는 창조적인 문제 해결의 지혜를 얻어 승리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삶의 수많은 문제가 우리의 앞길을 가릴 때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눈이 아니라, 그 문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기민 목사/광영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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