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진심어린 사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1년 02월 02일(화) 18:42
교계 연합기관들이 대전 IEM국제학교 발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과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1월 26일 한국교회가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 앞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국민께 공식 사죄했으며 이에 앞서 26일 한국교회총연합이 3차 유행단계를 낮추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는 시기에 기독교 관련 시설에서 집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교회 안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기관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대면예배를 드리는데 오히려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다고 불만이다. 물론 일말의 공감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심지어 예배를 드리러 오는 교인들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어느 목회자의 푸념 섞인 말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대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1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1년간 집단감염 현황을 정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에는 종교시설이 1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종교시설 중에 교회 발 확진자의 비율이 11%에 불과하다고 해도 종교시설하면 교회로 인식하기 쉽다. 결국 지난 1월 27일 광주의 한 시민이 교회에 계란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해 교회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마을목회는 쉽지 않다. 한 교회의 이기적인 행동은 주위에 있는 교회들의 전도 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한 교회의 이기적인 행동은 그 교회 안의 소상공인 교인들의 생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제 대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에 앞장섰던 초기 한국교회의 모습을 다시 회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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