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실패

[ 가정예배 ] 2021년 2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홍기영 목사
2021년 02월 10일(수) 00:10
홍기영 목사
▶본문 : 창세기 4장 1~7절

▶찬송 : 20장



비대면 예배가 이어지며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에 대한 깊은 갈증이 일어난다. 또한 대면 예배의 활기를 잃어버리지는 않는 것인지 걱정도 된다. 비대면 예배는 영상매체의 성격상 집중이 쉽지 않고 자칫 나태해지고 산만해질 수 있다. 대면 예배에서는 함께 모이는 일이 이끌어 내는 영적인 힘이 있어서 나 자신의 상태를 넘어서는 체험들을 가지는데, 비대면 예배는 많은 경우 자신의 신앙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예배하기가 쉽다.

이런 때 우리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다시 질문하게 된다. 어디서 예배해야 하나? 예수님은 장소나, 방법이나, 형태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말씀하신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은 영이시다. 제대로 된 예배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하나님을 향해야 한다. 예배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성경에 가장 먼저 나오는 예배는 가인과 아벨이 드린 예배이다. 그런데 아벨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셨는데 가인의 예배는 받지 않으셨다. 예배는 드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인의 제물의 거절은 제물의 종류와 형태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창 4:7). 예배를 드리면서도 가인은 선에서 떠나 있었다.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인데, 육체로 지음 받은 우리는 육체의 그릇에 영과 진리를 담게 된다. 그 담는 자세를 하나님은 보시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신다. 예배의 실패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인은 예배에 실패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죄악이 증폭되고 심각해지는 일이 예배의 실패와 연결되어 있다. 타락한 사람에게도 문 앞에 엎드려 있는 죄의 소원을 거절하고 다스리도록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가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다. 그런데 가인은 그 말씀에 마음으로 정직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마음을 일깨우시는 말씀을 받고도 마음을 살피지 않았다. 예배의 실패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마음을 다루는 예배이다. 예물은 수확한 곡식일 수도 있고, 양의 첫 새끼일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하게 주목하게 되는 것은 선을 행하는 것으로 예배 행위가 설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을 행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며 반복적으로 말씀하신 "좋았더라"와 연결되어 있다. 착하고 좋은 마음, 아름답고 선한 마음, 선하시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따르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성패는 그 마음의 모습에 달려 있는 것이다.

태초의 가정에 예배가 있었다. 타락의 가속화는 예배의 실패와 연결되어 있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이 능력의 말씀에 의지하여, 선하신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영과 진리의 예배자로 우리를 세워가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우리 가정의 예배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 되게 하시고,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참된 예배자들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기영 목사/창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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