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은?

[ 가정예배 ] 2021년 1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지연 목사
2021년 01월 30일(토) 00:10
양지연 목사
▶본문 : 룻기 1장 16~17절

▶찬송 : 312장



암울하고 타락한 사사시대에 베들레헴에 흉년이 왔다. 이를 피해 유다지파 소속의 엘리멜렉은,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안전하다 여겨지는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그 곳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죽게 되고, 나오미는 두 아들과 모압 지방에 머물며 모압 며느리들을 맞이하지만(4절), 불행이 겹쳐 거주한지 십년쯤에 두 아들마저 죽고 만다(5절). 하나님에게 자신의 삶을 맡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안식처란 없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자리를 떠나 '자기의 옳은 소견대로(삿 21:25)' 행한 결과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불행의 자리로 몰아넣고 말았다. 나오미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귀향을 결심하게 된다. 나오미의 귀향의 목적은 단순히 양식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진정한 안식은 하나님의 품이라는 것을 깨달음이었다(마 11:28).

나오미와 며느리 관계는 실로 돈독했던 것 같다. 진정으로 며느리들을 걱정하여 그들의 땅에서 재혼하기를 권면하는 시모와 이를 완강히 거절하며 어머니를 따르겠다고 하는 두 며느리를 보면 말이다(9~10절). 다시 한 번 더 나오미는 며느리에게 이스라엘의 '계대결혼법'을 설명하면서 과부로 평생 살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나를 치셨다'고 고백한다. 이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탓에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서 큰 슬픔과 고난을 당하였음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이었다. 더불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순복하는 삶을 살겠다는 신앙결단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에 룻만이 놀라운 결정을 한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라고 하며, 히브리인들의 방식으로 가장 강력한 호소인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한다'는 말로 시모를 결단코 떠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다. 룻은 시모의 인생을 곁에서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 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고향의 신을 버리고 평생 과부로 산다하더라도 어머니의 하나님! 그분의 뜻을 따르겠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방인 며느리들이 보았던 '시어머니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던가? 그 누가 보아도 어머니의 삶은 비참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룻은 시모와 같은 '나의 하나님'을 고백하게 된 것이다. 룻기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까닭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룻의 마음을 움직이신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을 거라는 것을. 결과적으로 룻은 시어머니를 잘 공경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승리의 길을 걸었다. 그리하여 이방여인임에도 불구하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되었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을 붙잡은 자들을 통해 그분의 목적을 이루어 가신다. 그렇다면 나의 가족에게 '나의 하나님'은 어떠한 영향력을 주고 있으며, 나는 어떠한 신앙고백으로 그들을 인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의 하나님'이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양지연 목사/물댄동산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