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시작, '내가 할 수 없다'고 믿을 때"

[ 선교여성과 교회 ] 밀알에 담긴 헌신의 의미 ②

오덕호 목사
2021년 01월 05일(화)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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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산 밀알이 돼야 한다. 말씀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땅에 떨어져 썩는 밀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 12:25) 우리도 죽어야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문은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요 12:26)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예수님처럼 세상을 구원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되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우리 자신이 산 씨가 되는 것인가, 땅에 떨어져 썩는 것인가. 산 씨가 되는 것이다. 우리 안에 생명이 없으면 어디에 가서 어떻게 썩어도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우리는 가장 먼저 산 씨가 돼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산 씨가 될 수 있을까. 생명을 얻어야 한다. 생명을 누구로부터 얻는가? 예수님으로부터 얻는다. 생명을 가진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셔야 나도 생명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믿음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나는 할 수 없다고 믿는 것일까? 할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없다고 믿어야 예수님을 의지할 수 있다. 믿음은 내가 할 수 없다고 믿을 때 시작되는 것이다.

만일 나를 부인하고 전적으로 예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갖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의 일을 해도 내 힘으로 하려고 하게 된다. 그러면 내 방법으로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악한 방법도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엇을 해도 내가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는 그것을 내 업적이라고 하며 내가 영광을 받는다. 하나님이 이런 사람을 쓰시겠는가. 그래서 참된 믿음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사역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면 두 가지를 하게 된다. 첫째,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믿음은 마음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의지한다는 것은 내가 못하는 것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예수님께 나를 구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믿음이다.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가르쳐 준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행 2:21) 왜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구원을 받을까? 이 사람이 왜 주님의 이름을 부를까? 구원해 달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주님을 부르며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게 믿음이다.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만 생명을 얻는다.

둘째, 예수님께 순종하게 된다. 의사를 믿고 의지하면 병을 고쳐 달라고 부탁한 후에 반드시 의사의 말에 순종한다. 진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으면 반드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된다. 그래서 믿음은 순종하는 것이다. 순종의 행위가 없으면 죽은 믿음이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생명을 받기 전에는 오히려 죽지 않는 게 더 좋다. 자기 안에 생명이 없는 사람이 희생적으로 헌신하면 무슨 열매를 맺겠는가. 가라지 비유를 보자. 주인이 밭에 좋은 씨를 뿌렸는데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그래서 가라지가 땅속에서 썩으니까 어떻게 되는가? 가라지가 난다. 그러면 밀에 해를 끼친다. 생명이 없는 사람이 헌신하면 하나님 나라에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오덕호 목사 / 서울산정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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