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맺는 삶

[ 가정예배 ] 2020년 12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조에스더 목사
2020년 12월 29일(화) 00:10
조에스더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3장 6~9절

▶찬송 : 393장



오늘 본문은 무화과나무 비유의 말씀이다. 어떤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포도원은 포도나무를 심는 곳이다. 포도원 주인은 경제적인 이익보다 무화과 나무를 심어서 열매를 얻고자 하였다. 하지만 주인의 의도와 다르게 삼 년 동안 무화과 나무에서 아무런 열매도 얻지 못하였다(7절). 주인은 무화과 나무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건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화과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자, 찍어 버리라고 한다. 그 이유는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기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비유하였으며, 오늘 본문에서는 유대인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에 심길 수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원래 죄인이었으며 이방인이었다. 하나님은 그분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포도원에 심으셨다.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무화과 나무를 심으시고 열매를 구하셨다. 포도원 지기이신 예수님은 삼 년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전하고 회개를 촉구했지만 유대인들은 어떠한 회개의 열매도 맺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시겠다며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하신다.

그런데 포도원지기가 주인에게 간청한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십시오. 제가 땅을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8절)" 포도원지기는 오히려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를 감싸며 한 해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한다. 이것은 마치 올해에도 열매 맺지 못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아닐까? 아무런 열매도 내놓을 수 없는 우리를 대신하여 포도원 지기이신 예수님께서 심판을 유예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에게 심판이 임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뻐하거나 즐거워할 수 없다. 오늘 말씀이 여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포도원지기는 덧붙여 말한다.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리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9절)" 예수님께서는 땅을 파는 수고와 거름을 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고 열매가 없다면 그때에는 하나님의 공의대로 심판하시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열매를 찾으신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은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잠시 유예 되었지 종결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심판의 때는 반드시 돌아온다. 그때에도 열매가 없으면 우리는 더 이상 심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참 감사한 것은 열매 맺지 못한 우리의 삶에 한번 더 기회를 주시고 집행유예기간에 빨리 하나님께로 돌이켜 열매 맺는 삶을 살라 촉구하신다. 많이 참고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열매 맺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며 새해를 맞이 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한 해의 끝자락에 우리의 삶을 뒤돌아 봅니다. 새해에는 풍성한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에스더 목사/야베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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