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章)의 독서는 장수의 비결

[ 4인4색 ]

박해영 교수
2020년 12월 16일(수) 10:00
9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에 하나씩은 있던 서점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이 등장한 것도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13세 이상 국민 한 사람당 연간 평균 독서 권수는 2011년 12.8권에서 2017년 9.5권으로 줄었다고 한다. 책을 덜 읽으니 서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차를 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철을 타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보고 있지, 책을 보고 있는 사람은 없다.

독서는 나에게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 선생님들께 아이들 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지를 물어본다면, 거의 모든 선생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많이 모시고 있는 것이 되고, 책을 많이 읽는 학생 대부분 역시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들이 추천하는 것은 독서이기도 하다.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도 많은데 취미가 독서라면 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대우를 받기도 하지만, 독서는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마음의 양식이 되며 정신을 맑게 해 주어 정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독서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 9분이라고 하고 미국의 통계는 65세 이상의 개인이 하루 평균 4.4시간 TV를 시청한다고 한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TV를 켜게 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늘 TV부터 켜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몰려있는 주말 저녁에는 특별히 장시간 TV를 시청한다. 그런데 미국국립암연구소가 50세~71세 사이 22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14년을 조사해 TV 시청 시간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져서 수명이 짧아진다는 논문을 미국예방의학저널에 발표했다. 하루 1시간 이하의 TV를 보는 사람들에 비하여 3~4시간 보는 사람들은 15%, 7시간 이상 보는 사람들은 47%의 높은 사망률을 보였는데, 그 원인으로 장시간의 TV 시청이 암, 심장병,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 독감 혹은 폐렴 같은 우리나라 5대 사망원인과 일치하는 질병들과 파킨슨병, 자살 등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 363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50세부터 12년간 그들의 독서습관, 건강, 생활양식 그리교 교육정도에 대한 연구를 하여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연구자들은 독서는 마음과 정신을 활동적으로 만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어서 우리 건강을 지킨다고 했다. 또 무엇을 읽어도 오래 살지만 뇌를 돕는 데에는 신문과 잡지보다는 책이 더 유용하다고도 하였다. 이 논문은 사회과학의학저널에 발표되었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생존기간 우위에 있었고, 일주일에 3.5시간 이하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17%가 3.5시간 이상 독서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23%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녀, 건강, 재산, 학벌을 불문하고 노인은 책을 읽는 것이 생존에 유익하여 여가시간을 독서로 전환하는 노력이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이 연구는 하루 평균 30분 즉 하루 한 장(chapter)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보다 지적 서바이벌과 함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근거를 발견하였다. 독서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캐릭터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수명을 늘려준다. TV는 필요한 것만 1시간 이내로 시청하고 매일 30분 이상 독서를 하여야 한다.



박해영 교수/한양대 명예, 덕수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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