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무게 249그램의 비밀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0년 12월 17일(목) 08:46
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 가벼운 드론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디지털 기기들 가운데 미래 산업이나 문화와 관련해서 주목했던 것은 드론과 3D프린터였다. 필자가 이 두 가지를 눈여겨본 까닭은 앞으로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재질 개발이 관건이긴 하지만, 어떤 것이든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3D프린터로 인공관절과 의족, 의수 그리고 다양한 물건과 기기뿐만 아니라 다층 건물 건축도 가능하다니, 앞으로 그 효용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은 이미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갖고 싶은 장난감이 됐는데, 개인이 재미로 사용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방송촬영용, 농약살포용, 우편배달용 그리고 군용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와 모양,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필자는 최근에 작은 드론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디제이아이(DJI) 제품을 선호한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드론 기술에 기반해 짐벌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데, 현재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휴대전화기용 짐벌, 미러리스 카메라용 짐벌, 포켓용 짐벌 카메라에 이어서, 얼마 전 시판하자마자 구입한 초경량 드론, 이 모든 게 다 DJI 제품이다.

최근 구입한 드론은 '미니2(Mini2)'인데, 지난해에 출시한 매빅 미니1의 후속작으로, DJI가 카메라 성능, 모터 출력 등 여러 성능을 향상시켜서 출시한 제품이다. 업그레이드한 성능들 가운데 3축 짐벌 카메라에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게 특히 맘에 든다.

그런데 미니2 오른쪽 옆 아래에 'ULTRA LIGHT 249g'라는 문구가 보인다. 포장 박스에도 이 문구를 찍어놓았는데, 미니가 핸드폰만한 크기에 초경량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만, 굳이 249라는 특정한 숫자를 밝히는 까닭이 있다. 그것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제정한 드론 등록 규정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무게 250그램 이상 드론은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내년에 이런 법을 시행할 예정이라는데, 미니2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드론을 등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무게 249그램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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