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하는 인생

[ 가정예배 ] 2020년 12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류승준 목사
2020년 12월 11일(금) 00:10
류승준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장 1~11절

▶찬송 : 288장



오늘 본문 말씀은 가나 혼인잔치에서 이루어진 포도주의 기적이다. 유대인의 혼인잔치는 7일간 계속되다 보니 포도주가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잔치에 반드시 필요한 포도주가 떨어지면 흥이 깨지고, 손님 대접을 망치게 되어 혼주가 난감해진다. 바로 오늘 본문이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잔칫집과 친척관계가 있는 터라 계속 잔치의 흥이 지속되기를 원해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예수님에게 말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표적을 나타내신 것이다.

당시에는 '디오니소스'를 '포도주 신'으로 인간에게 술을 선물한 신으로 숭배했다. 포도주 맛을 '디오니소스'가 만들어낸다고 믿었다. 포도주가 맛이 좋으면 '디오니소스' 신이 그 집을 특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본문 10절에 보면 연회장이 예수님께서 물로 만든 포도주를 맛보고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인생의 잔치를 기쁘게 하는 진정한 포도주는 '디오니소스'라는 우상이 주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주시는 포도주가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행복의 맛은 세상의 우상이나 물질로 얻어지는 것보다 더 맛있고 아름답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신앙의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이다. 교회가 예배와 기도를 마음껏 드리지도 못하고, 성도의 교제도 어려운 상황이며, 여러 가지 흥을 돋우는 행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의 신앙은 기쁨과 흥이 사라진 것 같다. 가정이나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예수님의 소관이 아닐 수 있는데도 예수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을 잔치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대하라는 말이었다. 무슨 말을 하든지 주인의 말로 듣고 순종하라는 요구였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주권자로 인정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을 잔치집의 주인으로 인정하였을 때, 예수께서는 잔치의 기쁨과 잔치가 잘 마쳐지게 하기 위해 개입하셨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잔치의 주인이 아니고, 내가 내 집과 사업의 주인도 아니며, 내 자녀의 주인도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하인들은 물을 떠다가 항아리에 가득 채우라 해서 채웠더니 이제는 물을 떠다가 갖다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예수님을 주인 삼은 하인들의 절대적 순종이 흥이 나는 잔치 되게 했고,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가 되게 하시는 역사를 보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리도 이 세상의 주관자가 세상 정사와 권세를 가진 자들이 아니고 사단도 아니며,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코로나시기에 우리를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랑하신다는 거룩한 확신을 가지고 살면서 새로운 포도주의 맛을 체험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예수님 말씀을 따른 하인들은 물이 포도주가 된 것을 알고 있었듯이 우리도 은총의 역사를 준비하여 인생의 잔치가 풍성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류승준 목사/충주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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