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포기할 수 없는 전도의 블루오션

[ 주간논단 ]

진희근 목사
2020년 12월 04일(금) 10:00
블루오션이란 용어는 경제계에서 주로 사용한다. 고기가 많고 넓고 푸른 바다를 뜻하는 블루오션(Blue Ocean)이란 용어는 시장가치가 높지만 경쟁자가 없거나 적어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개척을 의미한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예수님은 그리스인의 삶을 주인의 달란트를 받아 장사하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은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하여 새로운 소비자층을 발굴하듯이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새로운 전도대상자를 발굴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눈여겨봐야 하는 전도대상자는 이 땅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가운데 가장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것은 세계관의 변화를 동반한다. 세계관은 가치관의 기초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구조이기에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세계관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계관을 바꾸려면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때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교회가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수용성이 높은 때는 이사할 때이다. 이사할 때는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사할 때 보다 더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을 때가 바로 나라를 바꾸어 이주할 때이다. 이때 저소득 사회에서 고소득 사회로 이주할 때 특히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

국제결혼을 하고 아직 한국사회에 적응이 덜 된 다문화 가족의 배우자는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전도하기에 매우 좋은 대상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문화적 장벽,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장벽을 뚫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선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그 길을 찾기 위해서는 선교학적 전문성을 가진 자들과 현장 사역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는 수용성이 좋은 전도의 대상자들은 있으나,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길을 개척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통해서 이 땅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가 누구이겠는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일 수도 있고, 필자일 수도 있다. 필자는 시무하는 교회를 5년 먼저 은퇴하고 교회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사역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당신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 '다문화 가족!'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도의 블루오션이다. 보아스와 룻의 다문화 가족의 후손 중에서 다윗이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땅의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미래의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일이다.



진희근 목사/승리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