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정 졸업자, "'청목' 안 된다"

총회 신학교육부 총장협의회, 온라인 과정만으로는 교단 정체성 질 담보 '불가' 입장
내년 신입생통합수련회는 올해 못한 2020 신입생도 '함께'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11월 15일(일) 21:19
온라인 과정으로 목회학 석사과정(M.Div.)을 마친 졸업자는 청목 과정을 밟을 수 없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13일 열린 총회 신학교육부(부장:민경운) 산하 총장협의회에서는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가 요청한 'M.Div 과정 온라인 졸업생의 경우에도 오프라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교단에 가입할 수 있도록 청목 과정을 열어달라'는 청원에 대해 교단 목회자 훈련에 있어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게 야기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6개 신학대학교 총장들은 시대적으로 목회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영성 훈련·공동체 훈련·목회자질 훈련 등을 점점 더 요구하는 상황에서 온라인과정 교육만으로는 교단 목사의 정체성과 질을 담보하기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주장신은 230여 명의 재학생 외에도 전 세계 20여 개 국 110여 명 학생들이 여러 학위과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참석자들은 미주장신이 온라인 과정을 개설한 취지는 교단이 확장되고 선교지의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단의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며, 온라인 과정 졸업자에게 청목을 가능하게 할 경우 우리 교단 안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 과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은 물론 교단 신학대학교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던 총회산하 7개 신학대학교 신대원 신입생 통합수련회는 내년 6월, 2020년 신입생과 2021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학년 대상 수련회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신입생 통합수련회가 시작하게 된 것이 신대원 신입생들이 새내기 시절 교단의 정체성을 먼저 습득하며 한 교단 소속 신학교라는 공동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취지에 맞으려면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내년엔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잠정적으로 수련회 일정을 내년 6월 21~23일로 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각 신학대학교의 정관개정 및 총장인준과 관련, 사립학교법과 교단법이 충돌함으로 발생되는 제 문제에 대한 것'과 '각 신학대학교가 빈번한 정관개정안 제출은 지양하도록 하고 정관개정을 총회 허락을 받고 이후 관할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건'은 현재 사립학교법과 상충되는 것이 있으므로 계속 연구해 가기로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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