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서 생명 구할 힘을" 소방선교 관심 필요

9일 소방의 날 맞아 사역지원 목소리 높아, 관심과 정책적 지원 미미한 수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1월 12일(목) 07:24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한 배우가 낭독한 '소방관의 기도'가 SNS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에서 확산되면서 소방선교에 대한 관심과 선교 사역 지원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조심' 캠페인으로 시작된 소방의 날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소방 의식을 높이기 위해 1964년부터 매년 11월 9일로 지정돼 소방관의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에는 소방서 200곳과 119안전센터 966곳에서 5만 3000여 명의 소방관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는 그 중요성을 인정해 지난 4월 지방 소방공무원 5만 2500여 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며 처우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소방관의 중요성과 처우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소방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교계 사역자들의 중론이다. 전국교회가 지역의 안전과 주민의 생명 보호에 힘쓰는 소방 선교 활성화를 향한 관심과 지원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부각했다는 입장이다.

총회 소방선교협의회 회장 최철용 목사(학산교회)는 "총회적으로 '소방'이라는 단어를 선교 영역에 포함하기도 힘들었지만, 현재 새로운 선교 영역을 개척하고 선교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4월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되어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소방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더욱 절실해졌다. 먼저는 전국교회가 소방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고 사역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와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지역 교회가 지역을 떠날 수 없는 만큼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으로 '소방선교'를 제시했다. 교회가 지역 내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와 교제를 지속한다면 지역과 호흡할 수 있는 원활한 소통의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철용 목사는 "한국교회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직무를 감당하는 소방관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난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전국교회가 다시 한번 지역 내 가장 가까운 소방관에서 땀 흘리는 소방관들을 향한 위로의 사역에 관심과 기도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총회 군경교정선교부 총무 문장옥 목사는 "총회는 전국노회를 중심으로 소방위원들을 위촉하고, 소방담당목사를 세우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또 재난현장 방문과 소방서방문, 소방공무원 예배와 선교에도 힘쓰고 있다"며 소방선교를 향한 전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11일 현재 총회는 10개 노회에 속한 30여 명 소방선교 사역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소방선교 워크숍 소방서 현장방문, 소방선교 담당자 수련회, 소방선교회 신우회 및 네트워크 형성, 전국 소방선교대회 개최, 각 노회 소방위원 위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회 소방선교후원회를 조직하며 사역 지원에 힘쓰고 있는 실정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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