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온택트' 넘은 '영(靈)택트' 향해야

국민 28.2%,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 기대, 예장 합동 총회 미래사회 인식조사 결과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1월 05일(목) 07:27
일반 국민이 바라보는 개신교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국민 중 가장 많은 28.2%는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를 기대해 한국교회의 미래상에는 '지도자의 건강한 리더십'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소강석)가 지난 3일 코로나19 상황 속 종교 영향도와 미래사회 인식조사 및 온라인 유튜브 이용 실태 조사 2차 결과를 공개하며 미래사회를 대비한 기독교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8월 13~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의 국민 남녀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지앤컴리서치에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설문 결과 개신교가 추구해야 할 미래상은 사회적 공익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신교가 추구해야 할 미래상으로 응답자의 28.2%는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를 지목했고, 26.6%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 15.8%는 개인에게 치유와 회복을 주는 교회, 11.5%는 기독교 복음만을 전하는 교회, 5.8%는 영성적 깊이를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을 기대했다.

이외에도 개신교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응답자의 24.7%는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를 지목했고, 19%는 불투명한 재정사용, 16.9%는 교회 지도자들의 삶, 14%는 타종교에 대한 태도, 12.7%는 교회의 성장제일주의 등으로 확인됐다. 또 미래사회 종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31.9%는 종교지도자들의 신뢰 회복, 26.3%는 종교인들의 생활태도, 19.8%는 종교의 사회적 봉사/사회적 약자 돌봄, 10%는 종교의 사회통합 개혁 등 사회적 역할 등을 지목해 전체적으로 개신교 지도자들의 리더십 문제가 사회적 신뢰를 제고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시대 종교의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52.6%, 매우 필요하다는 12%로 나타난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 21.2%,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7.4%로 나타나 현재 60% 이상의 국민은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30년 미래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20~30년 후 미래의 종교심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36.2%는 지금보다 약화될 것 같다고 답했고, 예상되는 종교의 필요성 변화에 대해 37%는 현재보다 필요성이 줄어들 것 같다고 응답해 현재의 응답과는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향후 종교별 성장/쇠퇴 중 개신교와 관련한 응답자의 44.6%는 지금보다 쇠퇴할 것이라고 했고, 43.7%는 지금과 비슷, 11.6%는 지금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소강석 총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흐름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거대한 문명의 대격변기를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원형교회의 본질과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온라인 기기 사용과 영상 콘텐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온택트를 넘은 영(靈)택트 문화와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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