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그 이상의 목표"

[ 주간논단 ]

진희근 목사
2020년 11월 04일(수) 10:00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언제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건 중의 하나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일 것이다.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대표팀의 목표는 16강이었다. 기적적으로 이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당시 한국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는 16강 달성이라는 목표가 성취되었을 때 즉시 그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선수들을 독려하여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와 대조되는 현상이 있다. 1990년대 하버드대학의 전교생은 1600명 정도였는데 그중 6%가 한국인이었다. 그런데 낙제하는 학생들의 90%가 한국 학생이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조사해보니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에게는 장기 목표가 없었다. 그들의 목표는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가 성취되었을 때 그들은 기뻐하고 만족하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느라 학업에 전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사건에서 한국의 크리스찬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단기 목표가 성취되고 나면 즉시 장기 목표를 세우고 계속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의심할 여지없이 '구원'이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구원의 확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구원의 확신이 분명해졌을 때에는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바울은 왜 이렇게 상에 욕심이 많았을까? 그렇게 많은 교회를 세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렇게 모진 고난을 받고도 아직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바울이 천국에서 더 큰 영광을 누리고 싶어서일까? 필자는 바울이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울은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예수 그리스도께 더 많은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영광의 면류관이 필요했던 것이다.

요한계시록에 천국의 예배광경이 나온다. 모든 피조물들을 대표하는 네 생물이 하나님께 영광돌릴 때에 신·구약의 구원 받은 모든 성도들을 대표하는 24장로들이 이렇게 영광을 돌리고 있다.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계 4:10~11).

주님은 여러 차례 우리가 천국에서 받을 상급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1~12상).

바울도 이 상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내 머리에 씌워진 면류관이 작으면 주님께 큰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더 큰 면류관을 위해 전심전력하여 달려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주님께 더 큰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해서.

구원 받았습니까? 구원은 확보되었으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세상 재미도 좀 봐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구원하신 주님의 영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심히 상급을 향하여 달음박질 하시겠습니까?



진희근 목사/승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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