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필수 시대… ②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에 따른 분류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0년 11월 04일(수) 14:20
특정 방향으로만 소리를 받아들이는 마이크 외에도 어느 방향에서나 음을 받아들이는 무지향성 마이크도 널리 쓰이고 있다.
지금부터 어언 40여 년 전. 필자가 대학 생활하면서 공부와 시위 외에 했던 주요한 세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학보사에 원고를 게재하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필자가 속한 영문학과에서 하는 영어연극에 매년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학교 방송국에 들어가 활동비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기자로서 취재를 하다가 나중엔 피디로 활동한 것이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동안 방송과 방송기기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마이크 사용법이었다. 마이크를 사용할 때, 마이크를 입과 수평으로 하고 입 가까이 대는 게 정석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도 마이크를 사용할 때, 마이크 헤드를 거의 입에 붙이다시피 한다.

필자가 마이크를 그렇게 사용하는 까닭은 그렇게 해야 그 마이크가 음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를 잘 사용하려면, 그 마이크가 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을 알아야 한다. 마이크 필수 시대. 이번에는 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에 따라 마이크를 분류해보려고 한다.

마이크가 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지향성 마이크이고 다른 하나는 무지향성 마이크이다. 지향성 마이크는 마이크가 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이 정면 한 방향(단일지향성)이거나 앞 뒤 두 방향(양지향성)으로 설정된 마이크이다. 지향성 마이크는 음을 받아들이는 폭이 비교적 좁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음 방향에 따라 음을 받아들이는 게 달라진다. 음을 받아들이는 폭이 아주 좁으면(마이크 정면에서 10~20도 범위), 초지향성(super cardioid)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을 받아들이는 방향이 비교적 넓어서 방향이 달라져도 음을 잘 받아들이는 마이크를 무지향성(nondirectional) 마이크라고 한다. 사방 어느 방향이든 상관없이 음을 받아들이는 전지향성 마이크(omni directional microphone)도 있는데, 이런 마이크를 바운더리 마이크(boundary microphone)라고 한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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