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도하라I

[ 가정예배 ] 2020년 10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권혁진 목사
2020년 10월 05일(월) 00:10
권혁진 목사
▶본문 : 마태복음 6장 9~13절

▶찬송 : 365장



교회는 '유람선형 교회'와 '군함형 교회'가 있다고 한다. 유람선에 탄 사람들 대부분은 관광이 목적이다. 이 사람들은 배에서 자기 임무나 역할이 없다. 그런데 군함에 탄 사람들은 다 자기 임무가 있다. 배를 움직이고 고성능의 무기를 다루는 일뿐 아니라 하다 못해 갑판을 청소하거나 나사 하나를 점검하는 일이라도 임무가 있다. 아무 임무도 없이 군함에 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군함'이다. 그런데 군함에 관광객처럼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정죄하는 말이 아니고, 함께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라는 말이다. 신앙생활은 말씀을 따라 결단하고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일성수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생활'이다.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기도생활이 더 성숙해지길 소망한다. 주기도문은 그 자체가 기도이면서 동시에 우리 기도의 모델이다.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게 된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간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기도문이 가장 먼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은 호칭이다. 호칭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나와 어떤 관계냐'에 따라 내가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할 때에도 '기도의 대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오늘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그 대상을 첫 번째로 가르쳐 주셨다. 주기도문 전체 내용 중에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단어가 '아버지'이다. 우리말 번역은 '아버지'가 맨 끝에 있지만 헬라어로는 반대이다. '아버지! 우리들의! 하늘에 계신!' 이런 순서이다. 우리 기도의 대상은 저 멀리 계시는 크고 어마어마한 신(神)이 아니고 '아버지'이다.

예수님께서 이것을 먼저 가르쳐 주신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가장 정확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을 가르쳐주려고 오신 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과 우리를 아버지와 아들 되게 하시기 위하여 죽으셨다. 십자가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로 회복시켜주신 것이다.

우리가 하는 기도는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타종교에서는 그들이 기도하는 대상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정성이요, 공로다. 우리가 기도할 때 주의할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기도에 대한 믿음 속에 이런 헛된 신화가 있으면 안 된다. 우리의 '정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 하는 것이다. 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길 소망한다. 이 믿음과 이 고백이 여러분의 기도에 능력을 더해주실 줄로 믿는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기억해 믿음으로 고백하여 능력 있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혁진 목사/봉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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