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소망" 얼마나 강조해야 하나?

[ 주간논단 ]

진희근 목사
2020년 10월 02일(금) 10:00
우리는 지금 기독교가 제1종교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기독교가 제1종교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현상들이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한국의 기독교가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으나 필자는 기독교와 무교의 혼합현상을 이 문제들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고 싶다. 한국교회가 5000년 이상 무교적 영향을 받아온 한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독교와 무교의 구원론의 혼합현상이다. 그 결과 한국 기독교인들의 구원관이 심각하게 변질되었다.

예수 믿는 목적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이에 비해 무교에는 원래 내세 구원의 개념이 없다. 무교의 관심은 이 세상에서의 행복이 전부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무교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무교적 세계관의 접촉점(point of contact)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요한3서 2절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삼박자 구원'은 기독교의 구원론과 무교의 구원론의 접촉점을 찾는데 탁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삼박자 구원'을 강조하는 교회는 엄청난 수적 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을 본 대다수의 교회도 교파와 상관없이 '삼박자 구원'을 강조하게 되고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수적 확장에 마음을 빼앗긴 한국교회는 이들을 관리하느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더 큰 예배당을 짓느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차분하게 말씀으로 양육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을 지도해야 할 영적 지도자인 교역자들 또한 무교적 구원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교회가 무교와의 혼합을 막으려면 먼저 교역자들이 성경적 구원관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하여 바른 세계관을 정립하고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이들의 잘못된 구원관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교회가 없겠지만, 참으로 힘든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이 시기가 교인들의 잘못된 구원관을 교정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세속적 욕망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가 세상 상황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영원한 천국 소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감사하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이다. 성도들을 대할 때, "천국 소망을 어느 정도 강조해야 할까요?"라고 누가 묻는다면 필자는 이와 같이 대답하고 싶다. "천국 소망,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진희근 목사/승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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