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아포라'

[ 가정예배 ] 2020년 10월 2일 드리는 가정예배

황금성 목사
2020년 10월 02일(금) 00:10
황금성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10장 23~33절

▶찬송 : 219장



고린도교회가 우상 제물을 먹는 문제로 혼란을 겪었다. 바울이 처음 고린도에 복음을 전할 때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다. 우상 제물도 감사 기도하고 먹으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우상 제물을 멀리할 것을 결의했다(행 15:29). 바울은 달라진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고린도전전서(고린도전서를 보내기 전에 쓴 편지)에 이번에는 우상 제물을 먹지 말라고 했다. 우상 제물을 먹으라고 했다가, 다시 먹지 말라고 하니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혼란스러웠다. 바울은 달라진 교훈 때문에 고린도교회에 부작용이 나타난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바울은 우상 제물을 먹는 것은 곧 귀신에게 제사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바울은 그깟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며, 우상 제물도 감사 기도하고 먹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사도회의 때문에 입장을 바꾸긴 했지만, 처음 입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본문 23절부터 바울은 다시 우상 제물을 먹는 요령에 대해서 말씀한다. 앞에서는 서슬이 시퍼렇게 귀신을 섬기는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래놓고 금방 우상 제물을 먹을 때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그래서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린다. 그러나 다시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한다(24절). 이것은 우상 제물을 먹고 싶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삼가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또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한다(25절). 26절은 우상 제물도 땅에서 난 것이다. 세상이 다 하나님의 것이니 우상 제물도 하나님 주신 것이 아니냐는 논리이다. 30절에는 아예 감사 기도하고 먹으면 된다고 한다. 여기에 주의할 점이 있다. 상에 차려진 고기가 어디서 온 것인지 묻지 말라는 것이다. 고린도에서는 푸줏간에서 파는 고기가 거의 신전에서 나온 우상 제물이었다. 그냥 모르고 먹으면 양심에도 꺼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것이 제물이라고 말하면 먹지 말라고 한다. 믿음이 약한 새신자나, 불신자가 그 먹는 모습을 보고 시험에 들 수 있다. 분란이 생기고 비난이 쏟아져 다투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31절). 바울은 우상 제물을 먹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복음의 능력과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문제였다. 그래서 우상 제물로 교회가 시끄러워진다면 믿음이 좋은 사람들이 양보하라고 한다.

우상제물은 먹어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을 헬라어로 '아디아포라'라고 한다. 절대적인 교리가 아닌 것, 명령받지도 않았고 금지되지도 않는 것, 넓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을 '아디아포라'라고 한다. 교리에 이것저것 금하는 것이 많고, 그런 교리에 매이다 보면 율법처럼 신앙이 굳어지고 만다. 그래서 성경 말씀과 복음의 정신을 잘 이해하고,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31절).



오늘의기도

우리가 다툼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것을 용서해 주시고 다툼이 생길 때마다 '아디아포라'를 외치며 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금성 목사/멋진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