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기 힘들수록 교회론과 기독교 세계관 가르치자

[ 월목회계획 ] 2020년 10월

김진홍 목사
2020년 09월 11일(금) 11:23
10월은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10월엔 총회가 재정한 여러 주일이 있지만 기독교 교육에 무게를 두고 싶다. 왜냐하면 사역이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축소되는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것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적인 기독교 교육은 계속돼야 하며, 이를 통해 미래를 바꿔가야 한다.

첫째, 교회론 교육이 필요하다.

주일예배가 재개된 이후 출석률 회복은 50~60% 수준이었다. 또한 기독교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부정적 감정도 갖게 됐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언제나 위기 가운데 존재했다. 그리고 때로는 변화와 도전들에 당당히 맞섰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감염병 사태 중에도 교회는 순수성과 정체성이 변질되거나 상실되지 않도록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본회퍼가 강조한 대로 '교회는 역사의 경험적 공동체로서 신자들의 구체적 회합의 모임이다'. 칼바르트는 "성도들이 회집하는 행위가 아니고서는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진면목과 실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예배 방식에 대한 도전 앞에서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이 기간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교육해야 한다. 교회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하나님, 성도, 세상, 지역교회와의 관계가 있으며, 이 관계를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하며 모이는 교회가 돼야 하는가? 우리가 예배를 드리면 예배가 우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면 예배의 정신이 성도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 성도들을 훈련시킨다. 예배는 믿음을 부여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믿음을 성숙하게 하는 은혜를 담고 있다. 물론 혼자서도 성경 보고, 말씀 듣고,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적 예배 속에서 성도들과 더불어 화평과 거룩을 따를 때 주님의 임재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로 모이는 예배의 연합을 통해 우리는 다가오는 시험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영적이며 인격적인 교제를 통하여 신앙이 전수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성령의 교제가 이뤄진다. 공동체로 모이는 힘이 커질수록 사회적으로 미치는 선한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또한 우리는 흩어지는 교회가 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많은 교회들이 모이는 교회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원심적인 교회로서 개인이 머물러 있는 장소가 예배처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정, 직장, 사업장, 학업, 현장 등 성도가 처한 모든 곳의 교회화가 필수가 됐다. 이런 개념은 제자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성도들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할 시기다.

둘째,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

'보는 눈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보는 눈'이 세계관이다. 세계관은 가치 형성의 주된 요인이다. 필자는 지금처럼 혼란한 세상의 문제들을 바르게 보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말 그대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 교육은 영유아기로부터 청장년까지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목회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현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성경적으로 해석하는 담임목사의 목회 서신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설교와 차이가 있다. 설교가 말씀(text)에서 상황(context)으로 끌고 간다면, 목회 서신은 상황(context)을 말씀(text)으로 해석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다. 우편, SNS,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보자.

또한 요즘은 대부분의 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루지고 있다. 영상 제작이 어렵다면 이미 유튜브 등에 올려져 있는 자료를 사용해도 좋다. 필자는 유튜브 '그안에진리교회'에서 이태희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교육을 활용했다. 이런 영상을 월 1~2회 공유만 해도 아이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초대교회에서는 세례 전 교육을 3년 동안 진행하며 금식, 금욕, 기도, 말씀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을 통과한 구원의 확신이 있는 자만이 세례를 받고 공동체의 일원이 됐으며, 성찬에 참여해 주님의 살과 피로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성도 간 접촉이나 공동체 식사가 금지돼 있다. 세례와 성찬이라는 가장 중요한 교육과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새신자가 없다고 해서 구원의 확신에 대한 교육을 멈추면 안 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예배를 교회 출입을 못하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내가 과연 예수를 믿고 있는가'라는 의문으로 힘들어하는 성도들이 있다. 이들에겐 세례언약 재확인 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내가 구원받은 성도임을 재확인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필자는 헌금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는 성도들이 많지만, 익숙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교회에 나가 헌금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선 헌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헌금의 의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하나님의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역대상 29장의 다윗의 기도처럼 헌금은 본래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헌금을 하는 방법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선 광고시간, 교회 홈페이지, 그리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온라인 헌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은 진실한 믿음의 고백으로 드리는 헌금을 받으신다. 그리고 성도들이 온전한 헌금을 드림으로 믿음이 성장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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