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지름길

[ 가정예배 ] 2020년 9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세연 목사
2020년 09월 12일(토) 00:10
김세연 목사
▶본문 : 룻기 1장 1~6절

▶찬송 : 279장



참된 믿음은 위기 때에 빛을 발한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 때,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바라보았지만 나오미 부부는 모압을 바라보았다. 흉년의 때에 베들레헴에서 바라본 모압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들 부부는 곧장 재산을 정리하여 모압으로 이민갔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믿음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모압이 어떤 곳이냐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이민을 결정했다.

가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해서 보란 듯이 성공해서 오리라는 생각, 거기서도 더 잘 믿을 수 있으리라는 다짐으로 떠났다. 모압에서의 일은 술술 풀려 나갔고 그들은 곧 하나님을 잊었다. 그때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자만할 즈음,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남편이 죽는다. 재앙은 언제나 예고 없이 불어 닥친다.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나오미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참 많이 힘들었지만 두 아들을 의지하며 견뎠다. 그 아들들에게서 며느리를 보면서 가정은 더 든든해지는 것 같았다. 곰곰이 생각할 기회도, 회개할 겨를도 없이 남편 잃은 슬픔이 무디어져 가는 어느 날, 두 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과 몇 달 사이에 두 아들 역시 나오미를 홀로 두고 훌쩍 떠난다.

하늘이 무너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하는 생각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남편 잃은 여인이, 아들마저 잃었을 때 그 심정, 하나도 아니고 둘을 다 잃었으니 얼마나 비통할까? 몇 달을 밥도 먹지 못하고 슬픔에 못이겨 괴로워하던 어느날, 베들레헴이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베들레헴에 돌아가면 살 것만 같았다. 옛 동료들을 보면 남편 잃은 슬픔, 두 아들 잃은 슬픔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야겠다. 모압, 꼴도 보기 싫다." 한때는 꿈에 부풀었던 땅이 이제는 이름조차도 싫은 원한의 땅이 되었다.

성경은 "일어나 ... 돌아오려 하여"라는 구절로 나오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여기서 '돌아오려 하여'의 히브리 원어는 '슈브(shoove)'는 회개를 의미한다. 새로운 시작을 하려면 회개해야 한다. 돌이켜 돌아와야 한다. 원래 있던 자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곳, 하나님을 잘 섬기던 그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슈브'의 다른 뜻은 '회복되다'이다. 회개하면 회복된다. 회개를 뜻하는 또 다른 히브리어 '나함'은 잘못된 것을 깨달아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회복의 은혜를 맛볼 수 없다.

살길은 회개다. 회복되는 길은 '돌이켜 돌아오는 회개'다. 베들레헴에서 나오미는 많은 것을 회복한다. 돌이키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신다. 그저 생각에서 후회하고 반성하는데 그치지 말고 생활 속에서 몸으로 돌이켜야 한다. 그때 하나님의 회복의 은총이 임할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잘못된 마음과 행실을 회개하며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삶의 자리로 돌아가오니 우리를 용납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세연 목사/성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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