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다

[ 가정예배 ] 2020년 9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미애 목사
2020년 09월 09일(수) 00:10
손미애 목사
▶본문 : 사사기 6장 11~16절

▶찬송 : 91장



2020년처럼 교회, 국가, 세계의 공동체성에 대해 기도와 고민이 필요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모두가 함께 고난에 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말씀은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의 현실과 묘하게 닮았다. 자신의 땅에서 스스로 농사지은 밀을 수확하는 일조차 편안치 않은 고통의 시대 속에 처한 기드온과 그 기드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가 사사기 6장에서 시작된다.

이 위대한 이야기의 시작은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12절)"라는 '말 걸어오심'으로 시작된다. 사실 기드온은 비겁하게 숨어서 밀을 수확하는 소시민일 뿐이다. 기드온이 처한 상황 역시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는 형편으로 이해되기는 어렵다. 기드온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세 가지 탄원 섞인 질문을 퍼붓는다.

그의 첫 번째 질문은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13절a)"였다. 고통은 곧 하나님의 부재라고 굳게 믿는 우리의 생각과 다를 바 없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13절b)"였다. 현실이 힘들 때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마저 부정하게 되는 우리의 나약함을 똑같이 보게 된다. 세 번째 기드온의 탄원은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13절c)"였다. 그는 지금 완전히 절망에 갇혀서 왜곡된 판단을 하고 있다.

상황은 어렵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지도자마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연약하나 민족을 위해 고민과 질문이 많은 기드온을 선택하셨다. 기드온의 질문들과 반복되는 의심의 기도조차 용납하시며 그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시기로 작정하신 것이다. 스스로의 약함을 탄식하는 기드온에게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신다. "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14절)" 이 명령은 동일에게 고난에 처한 우리에게도 들려오고 있다.

우리는 이미 고난 속에서 나의 힘만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러나 이 작은 나의 힘으로 주의 명령을 따르기를 결단할 때 약속이 기다린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16절)" 민족의 고통 앞에 흔들리는 기드온처럼 우리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일들이고 사실 왜 이런 일이 있는지 정확히 할 수도 없다. 그러나 기드온을 향한 주님의 말씀은 지금 이순간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너의 힘으로 구원하라, 내가 너와 반드시 함께 하겠다"



오늘의기도

모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힘을 내 행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함께 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미애 목사/은혜로사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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