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주인의 사인을 본다

[ 가정예배 ] 2020년 9월 8일 드리는 가정예배

서헌주 목사
2020년 09월 08일(화) 00:10
서헌주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장 5~11절

▶찬송 : 421장



하나님 나라는 잔칫집과 같다. 누가복음 15장은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보여준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가지고 먼 나라로 간다. 그가 회개하고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올 때 아버지는 아들을 안아주고 잔치를 베푼다. 예수님이 가장 먼저 행하신 이적이 가나의 혼인잔치다. 잔칫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위기를 암시한다. 이때 하인이 행한 일을 보면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첫째, 종의 믿음에는 온전한 순종이 있다. 포도주가 떨어질 때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신다. 그들은 아귀까지 물을 채운다. 하인은 듣는 시늉만 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고 그대로 순종한다. 쓰임 받으려면 태도가 좋아야 한다. 하인은 말씀을 들을 때 순종하는 태도가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좋은 믿음이다. 그래서 스위스 심리학자 칼 매닝거는 "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순종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물이 담긴 포도주를 연회장에게 가져가라고 한다. 이때 그들은 현장에 필요한 것이 포도주라는 것을 알았다. 물이 담긴 그 항아리를 연회장에게 가져간다. 하인의 순종에는 용기가 있었다. 청년 시절 DSM 선교단체에서 제자 훈련을 받았다. 그날 본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내용이었다. 이 본문을 나누면서 간사님은 숙제를 주셨다. "여러분도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섬겨 주세요" 이때 어머니가 생각났다. 하지만 어머니 발을 씻어드리지 못했다. 나에게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할 용기는 없었다. 대신 집에 있던 강아지 발을 씻어 준적이 있다. 깨달은 것은 믿음이 용기를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말씀에 순종하는 과정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 진정한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하인이 연회장에게 가져간 항아리는 결례 항아리이다. 그것은 외출하고 돌아올 때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을 담아두는 항아리이다. 이 물로 손을 씻으면 자신이 깨끗해 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결예식이다. 예수님은 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다. 이 포도주는 예수의 십자가 보혈을 의미한다. 우리는 물이 아니라 십자가 보혈로 죄사함을 받고 정결해 진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인이 있다. 성경은 가나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행했다고 기록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첫 '표적'을 행했다고 한다. 헬라어 원어는 '아르켄 톤 세메이온'이다. '아르켄'은 '근원적인', '일차적인', '본질적인' 그리고 '세메이온'은 '신호등', '표지판'이라는 뜻이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이 보여준 것은 기적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신앙 안내도라는 의미이다. 믿음은 기적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말씀, 즉 하나님이 주시는 사인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기적은 하나님의 사인을 받고 믿음으로 움직이는 그 과정에 일어난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 내 인격과 삶이 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오늘의기도

일상에서 하나님의 사인을 보는 영적 민감성을 허락하소서. 인생은 물이 아닌 십자가 보혈로 정결해 짐을 고백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헌주 목사/선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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