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종교집회"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로 인한 국민건강실태조사'분석...향후 한국교회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이 가장 큰 과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8월 20일(목) 15:02
국민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원인을 '종교집회 등 대규모 모임 또는 단체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가 지난 4월 경기연구원에서 전국 만 15세 이상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건강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종교 집회'라고 응답했으며 '지속적인 해외 입국자에 의한 전파' 16%, '자가 격리 무단이탈, 역학 조사 허위 진술 등 개인의 일탈 행동' 15%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언론에서 코로나19 보도를 접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특정 개인, 단체의 일탈행동에 대한 원망' 23%로 나타났는데(일선 의료 인력에 대한 응원' 19%, '코로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절망' 16% 순), 이는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으로 교회 등 종교단체가 지목된 상황에서 교회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국민은 종교 단체의 집회나 단체 활동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는 개신교 교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요인으로써 향후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8%가 '코로나19로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해 국민 절반 정도가 '코로나 블루'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 남성(40%)보다 여성(56%)이 코로나 블루 현상이 더 심했으며 지역별로는 대구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코로나 블루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일반 국민의 우울 정도가 2018년 16%에서 2020년 41%로 무려 2.6배 증가했으며 우울 경험자 중 '우울 위험군'의 경우도 2018년 4%에서 2020년 19%로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이후 국민 5명 중 1명이 수면장애를 경험했으며 5가지 주요 재난 및 중증 질환(코로나 세월호 암뇌질환 지진)의 스트레스 지수도 '코로나19'(63%)의 불안·스트레스 정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세월호 침몰' 45%, '암.뇌질환' 27%, '지진' 21% 순으로 집계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도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의 주요 진료 과목 진료비증감을 살펴본 결과, '정신건강의학과'는 482억 원에서 544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이 밖에도 소셜 빅데이터 분석(Some trend)결과, 코로나 연관어로 코로나19 초기에는 '확산'과 '안전' 중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위기'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현상을 보였으며 긍정 단어로는 '안전', '최선'이, 부정 단어로는 '힘들다',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 블루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전체가 우울과 불안 가운데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성도들이 성경 말씀해 기초해 생각하고 성경에 근거한 소망을 붙들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성도들의 부정적 사고를 바꾸는 데 애쓸 것 △교회 공동체의 돌봄 기능을 더욱 높여야 할 것 △'위기', '힘들다', '손실/피해' 등의 인식 속에 있는 우리 국민에게 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등을 제시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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