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택트(Untact) - 온 택트(Ontact) - 콘텐츠(Contents)

[ 목양칼럼 ]

강경태 목사
2020년 08월 21일(금) 00:00
코로나가 시작된 지 6개월이 되어 간다. 코로나 시대 중요한 것은 비대면(untact)이다. 뉴 노멀 시대에 맞추어 세상은 변화 중이다. 은행은 지점을 줄이고 스마트 은행으로 대체한다. 식당은 배달 앱과 연결해 배달 서비스로 고객을 만난다. 매장들은 직원 대신 키오스크를 채추고, 병원도 원격진료를 추진 중이다.

김미경 씨는 자신의 책 '리부트'에서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on-tact)로 세상과 연결하라"고 말한다. 이제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것을 넘어 온택트로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뉴 노멀 시대 온 라인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고 이것을 내가 하는 일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백번 공감한다. 이제 변화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적응하고 변화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교회도 적응해야 한다. 인적자원, 물적자원이 풍부한 교회는 언택트 시대에 온택트로 빠르게 적응하지만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는 재정적 기술적 한계가 있다.

우리 교회는 예배당에 나와 대면 예배로 드리는 수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감사하다. 하지만 나머지 교인들은 언택트 중이다.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주일 예배 실황을 온라인 영상 예배로 드리는 정도다.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져 간다. 주일학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보내지 않아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이번 여름 많은 교회들이 수련회와 여름사역을 취소하던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여름사역을 그냥 넘어가자니 안 그래도 유혹 많은 시대 말씀 하나라도 가르치고 싶은 마음으로 안 할 수도 없다. 여름 사역을 행하려니 학부모와 공무원들 교회 밖 사람들의 시선에 마음에 부담이 된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제한된 방식으로 여름 행사를 축소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니 생각과 고민이 많아진다.

친한 목사 중 한 사람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또한 블로그를 개설해 매일 글을 올리며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로 교인과 세상과 연결 중이다. 이런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필자도 도전을 받는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럴만한 실력이 부족해서다.

아트 설교 아카데미 원장 김도인 목사는 "코로나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말한다. 핵심을 찌르는 말이다. 언 택트 시대 온택트를 넘어 콘텐츠로 극복해야 한다. 콘텐츠가 핵심이다. 온택트 기술력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콘텐츠가 없는 온택트는 또 하나의 디지털 공해일 뿐이다. 선택받는 온택트가 되려면 콘텐츠가 필수다. 코로나 시대 온택트 기술력은 조금 부족해도 콘텐츠로 극복고자 오늘도 온 힘을 다해 도전해 본다.

강경태 목사/양평백석무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