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때입니다

[ 가정예배 ] 2020년 8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영미 목사
2020년 08월 25일(화) 00:10
김영미 목사
▶본문 : 열왕기상 17장 8~16절

▶찬송 : 531장



코로나만 지나가면, 입시만 끝나면, 취업만 하면 등과 같이 살아가면서 우선되어야 할 것을 어떤 조건이 충족된 후로 미루며 사는 이들이 있다. 절대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에게 핑계는 항상 존재한다. 조건부 약속을 하는 이들의 특징은 조건이 충족되어도 또 다른 핑곗거리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기회와 자원이 한정된 세계 내의 모든 것이 충분하고 풍성하고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언제나 부족하고 문제는 발생한다.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여유가 찾아오는 때는 죽음 이후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시간과 공간과 상황이다. 하나님의 소리가 들리고 반응하는 바로 그 때, 그 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이다. 북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야는 긴 가뭄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이제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과부에게 섬김을 받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순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르밧은 이스라엘의 국경에 해당하는 단과 브엘세바를 넘어서는 북쪽 시돈에 속한 땅이었다. 하나님의 율법이 존중되는 공동체에서조차 과부는 가장 약자인데,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와 절대 신앙이 무너진 북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선 외국 땅의 과부에게 양식을 구하는 것은 정말 못 할 짓이었다. 과부에게도 이 사람이 정말 선지자인지를 의심하게 할 만한 처사였을 것이다. 그러나 수년 간 가뭄이 들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교양서적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진리의 말씀이었다. 과부에게는 사람을 통해 찾아온 하나님의 방문이었다. 엘리야에게도, 사르밧 과부에게도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그들 자신의 생각과 방식을 꾹 누르고 순종했다. 상황이 개선되고, 할만해서가 아니라, 모든 체면을 던지고 인생과 목숨을 걸고 순종한 것이다. 취미생활 하듯이, 필요할 때만 찾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순종했던 그들에게 하나님은 공급자가 되심을 알게 하셨다.

캠퍼스 선교사역을 하는 내게 재정 후원을 하는 분들 중 놀랍게도 나와 같은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도 있다. 지금은 시간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서 나눌 수 없고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때일지라도,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실 때요, 하나님을 경험할 때이다. 순종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장애물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성경은 현재형으로 기록된 것이 많다(눅 19:5,9; 고후 6:2). 하나님 나라는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바울이 영적 아들 디모데와 교회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고 한 것도 최우선적인 것은 상황에 종속되지 말고, 절대적인 자세로 하도록 말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찾아오시고, 사람과 상황을 통해 보여주시는 지금이 바로 순종할 때요, 하나님을 경험할 때이다. 내가 가던 길을 돌아서야 할 터닝 포인트이다. 고난과 고통도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늘의기도

은혜받기를 미루지 않고 바로 지금이 하나님을 경험할 때인 줄 알고 지금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미 목사/테크노폴리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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