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받는 이란 그리스도인, 디지털 성경으로 위로 받는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2019년 세계 성서 반포 현황 보고서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8월 07일(금) 07:37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위협하는 이란에서 디지털 성경전서 다운로드가 2000회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성서 반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신앙공동체를 핍박하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성경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예맨, 파키스탄 등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디지털 성경전서를 다운로드 받았으며 이란에서는 페르시아어, 파르시어 성경이 2000회 넘게 다운로드 됐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검열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해 성경전서를 다운로드 받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세계성서공회는 이란 외 지역에서 다운로드 받은 해당 언어 성경이 실제로 이란 국내에서 다운로드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기독교 공동체를 향해 수차례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우루두어 성경이 500회 넘게 다운로드 됐다.

각 나라의 성서공회들이 보고한 2019년 성서반포통계를 수집한 결과 지난해 370만 부에 가까운 어린이 성경이 반포됐다. 이 중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에 가장 많이 보급됐으며 나라별로는 이집트에서만 110만 부가 보급됐다. 성경이 가장 많이 반포된 국가는 브라질 중국 미국 인도 나이지리아 순으로 2019년 전 세계에서 반포된 성경전서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이들 다섯 개 언어로 된 성경 또한 2019년 반포된 성경전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전 세계 7억 7300만 문맹인을 위해 20여 개 국에서 16만 5000명을 대상으로 문자교실을 진행했으며 글을 배우는 초급자용 성서 책자 450만권 이상 반포했다. 중남미에서만 350만권이 넘는 초급자용 성서가 보급됐다. 무엇보다 2019년에는 전체 성서에서 성경 반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수준으로 2015년 약 7.7%였던데 반해 지난해는 12.5%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와 같이 기독교 인구가 높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성경 반포 비중이 81%로 가장 높았다.

마이클 페로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총무는 "2019년에 보급된 성서들을 통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2020년에 겪게 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과 용기가 생긴다"면서 "성경 반포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사실도 기념할 일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세계에서 성경 번역과 반포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기관이다. 지난 2015년부터 반포된 성서는 18억부 이상으로 이는 전 세계 인구 4분의 1에게 보급할 수 있는 양이다. 2019년 성경 반포량 역시 4000만부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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