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도 평화로 가는 대로를 닦자"

한교총, NCCK 등 한국전쟁 70주년 성명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6월 18일(목) 10:17
한국교회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전국 교회가 분단 극복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일꾼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은 17일 성명을 통해 "2020년은 6.25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이 멈춘 뒤로도 조국은 분단과 남북 간의 적대 정책으로 비극이 끊이지 않았다"며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아픔은 가실 길이 없다. 동북아를 둘러싼 강대국의 세력 다툼은 남북 평화의 걸림돌이 되어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교총은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거친 언사는 평화의 길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한교총은 "판문점의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으로 잠시 보이던 평화의 그림자는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며 "화해와 공존의 길은 여전히 좁고 험해도 우리는 서로 배려하며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평화의 길, 분단의 갈등을 넘어서는 화해의 문은 용서와 사랑, 순교정신으로만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죽음을 피하지 않으며 순교의 면류관을 받아든 손양원 목사의 삶이 이 험난한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하는 우리에게 그 해답을 제시한다"며 "인간이 탐욕으로 이웃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훼손하였으나, 오직 평화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자비하심과 은총의 선물임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교총은 한국교회가 무력과 대결의 정책을 거부하며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데 헌신할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를 통일세대로 키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민족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도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했다.

NCCK는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전쟁과 분단의 질서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질서를 열어가는 일이야말로 멈추거나 양보할 수 없는 선교적 소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전쟁 종식 선언과 평화질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성별과 인종,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함께 기도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NCCK는 남과 북을 향해서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CCK는 "남과 북의 약속의 실현을 가로막는 국제적 이해관계들이 현존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남과 북은 냉온탕을 오가며 끊임없는 진전을 이루어 왔다. 이번의 위기도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NCCK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세계교회의 연대와 실천은 한국교회에 큰 도움과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NCCK는 "국가나 민족의 지경을 넘어서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선교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며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의 끝이 공식적으로 선언되고 새로운 평화질서가 열릴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보다 깊은 일치의 연대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수읍)도 '6.25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 자유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제하의 입장을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 포로시대를 70년 만에 종식하고 참 자유의 기쁨을 얻은 것처럼, 이 나라 삼천리금수강산에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자유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주어진 여건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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