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와 하나됨, 한국교회 최대 사명

[ 총회장 목회서신 ] 북한선교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김태영 총회장
2020년 06월 24일(수) 19:24
사랑하는 전국 9200 교회, 260만 명의 성도 여러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위로와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8년 4월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간에 오랜 적대와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평화, 상생과 공동번영의 시대를 향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판문점선언은 그해 9.19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졌고, 남북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관계는 기대했던 대로 진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9일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남북한의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하고 일주일 후인 16일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남북관계는 다시금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열린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험하고 멀어도 마침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길이라는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인내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상생과 평화 번영을 향한 대전환의 시대에 한국교회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사명을 잘 감당하여야 합니다.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되는 일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상시적인 인도협력을 통하여 민족공동체의식 회복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 교회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을 환대하고 잘 섬겨야 합니다.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대비한 일꾼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 이러한 일들을 잘 감당해나가기 위해서는 전국 교회 성도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와 후원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전국교회 성도 여러분, 올해로 6.25전쟁 70주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북의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어야 합니다. 평화와 상생의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을 지구촌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을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연대와 협력, 희생과 봉사,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배우기를 원하는 '케이(K)-방역'모범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러한 자산과 역량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요, 한국교회의 최대 사명인 남북의 평화와 하나 됨을 성취해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통일 미래를 향한 소망을 가지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 상생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일에 교회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깨우쳐 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남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상생의 시대를 열어 가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2020년 6월 28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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