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데올로기 넘어선 교회의 역할 중요"

NCCK 신학포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6월 15일(월) 08:31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모색하고, 소명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신학위원회는 지난 1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NCCK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교회의 한국전쟁 인식과 역사적 반성'을 주제로 발제한 홍승표 교수(감신대)는 "교회의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전개된 교회분열의 역사는 '교회의 윤리적 패배'가 아닐 수 없다"며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한국교회의 이념적 분열과 갈등은 매우 쓰리고 비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화해와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와 대화를 향한 노력은 포기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과 갈등은 항구적일 수 없고, 진정한 화해와 공존은 냉정하고 진지하게 역사의 진실을 대면하고 서로의 과오나 한계를 인정하고 손잡을 때 가능하다고 분석한 홍 교수는 "우리는 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가 보여준 부끄러운 민낯을 응대할 용기도 지녀야 할 것이며,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했던 대안적 겨자씨의 역사들을 발굴하고 추적하고 세상에 드러내야 할 책임과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단 이데올로기와 한국교회의 신학(신앙)을 연계해 발제한 최형묵 목사(NCCK정의평화위원장)는 "한국기독교는 남북의 평화와 사회적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기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반공주의를 공고히 확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우리의 과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할 뿐 아니라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과제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교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실천적 신학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학이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기 위한 교회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려면, 신학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사회와 교회가 공통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문제 상황에 집중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신학하기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우리의 신학은 그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는 통합적 전망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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