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한번 해 주세요

[ 가정예배 ] 2020년 6월 23일 드리는 가정예배

신태의 목사
2020년 06월 23일(화) 00:10
신태의 목사
▶본문 : 마가복음 4장 35~41절

▶찬송 : 383장



가수 한영애 씨의 '조율'이란 노래에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라는 가사가 있다. 대중가요지만 복음송처럼 들린다. 특히 갈등과 다사다난한 일이 많은 이 시대에 노래 가사처럼 하나님의 '조율'이 절실해 보인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은 '잠자는 하늘님'처럼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하지만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은 육체적 피곤함으로 주무셨지만, 그의 신성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는 분이시다. 광풍 가운데 주무시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눈에는 자신들의 상황에 무관심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원망의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광풍이 불자 저마다 자신들의 힘과 지혜로 광풍을 이겨내고자 했던 그들의 비신앙적 모습이 꺾여지길 기다리셨다. 그들의 힘과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자 결국 제자들은 비로소 예수님을 깨웠다. 부르짖어 기도한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지체하지 않고 즉시 깨어 바다를 꾸짖으시며 바다를 잔잔하게 하셨다.

사실상 광풍에 휩싸인 상황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아니었다. 도리어 제자들이 영적 잠을 자고 있었다. 그들이야말로 깨어 있지 않았다. 우리도 이와 같다. 상황적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원망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기보다는, 나의 힘과 지혜로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제풀에 지쳐서 나오는 신음에 불과하다. 사도 바울은 그렇게 영적 잠을 자고 있는 이들을 향해 "잠자는 자여 깨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엡 5:14)"며, 어리석은 자가 아닌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주님의 "조율"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고물을 베고 주무시고 계신 것 같은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주님은 무관심한 것도, 우리를 방치하시지도 않으신다. 도리어 주님은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자신의 자녀를 모으려 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제풀에 지쳐 낙심하기 전까지는 주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러하기에 깨어있는 자가 되기 원한다면 날마다 깨어 기도하는 삶을 이어가야 한다. 더 나아가 습관을 좇아 기도하러 가셨던 예수님처럼 기도가 내 삶의 일부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이 땅의 누구나 조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에서도 조율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조율해 주셔야만 해결 될 일들이 무수히 많다. 아무리 좋은 악기일지라도 조율하지 아니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게 된다. 문제는 악기 스스로 조율할 수 없다는데 있다. 조율을 위해선 조율사가 필요하다. 우리 인생의 최고의 조율사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이시다. 요즘처럼 조율이 필요한 시기에, 내 힘과 지혜가 아닌, 인생 최고의 조율사 하나님께 조율 한번 해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며 부탁함이 가장 바른 선택일 것이다.



오늘의 기도

늘 깨여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인생 최고의 조율사이신 주님, 우리 가정과 나라와 나의 인생도 조율 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태의 목사/광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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