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폐막

'이음'을 주제로 6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6월 08일(월) 07:18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지난 7일 폐막작 임마뉴엘 상영을 끝으로 6일간의 대정장을 마무리했다.

'이음'을 주제로 16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시네포럼과 시네토크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차례 연기 된 후 어렵게 개막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안전하게 진행됐다. 특히 모든 영화 상영과 행사 시 입장객들에게 실리콘 장갑을 제공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발열체크를 비롯해 객석의 50%만 운영했다.

성현 부집행위원장(필름포럼 대표)은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안전하지만 소극적이지 않게 어떻게 영화제를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였다"면서 "여러 교회와 단체가 협력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데 집중한 영화제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개막이 한 차례 연기되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대폭 축소됐지만 영화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 새로운 실천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영화제 본질과 취지에는 충분히 충실했다. 특히 개막자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 후드와 폐막작 임마뉴엘은 영화제가 추구하는 아가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영화로 상처받은 관계를 이어주며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음'의 의미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남부 흑인 커뮤니티 교회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적인 총격 사건을 다룬 폐막작 임마뉴엘은 최근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와 결부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밖에도 강진구의 명화극장부터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강론 등 시네토크와 시네포럼, 각종 강연 등이 9차례나 진행됐으며, 라이브 생중계 시네토크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진행된 씨네포럼과 각종 강연 등은 향후 요약집으로 발간, 교회와 신학교 등에 배포되며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성현 부집행위원장은 "실제로 영화제에 오지 못해도 영화적 콘텐츠를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언제까지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문화선교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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