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대처 방안 공유, 연합기관 통한 공동대응 제안

한국교회 9개 교단, 이슬람대책 간담회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6월 05일(금) 06:52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9개 교단 이슬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예장 합동 총회 초청으로 간담회를 갖고 상견례를 겸한 각 교단의 이슬람 대처 방안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공동 대응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총회 이슬람대책위원회 위원장 임준태 목사(하남교회)를 비롯한 9개 교단 이슬람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선 이슬람 대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교회의 이슬람 대책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차원의 공동대응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준태 목사는 "실제 대다수 목회자가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며 "교단의 세미나 참석도 미흡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임 목사는 총회의 이슬람대책을 소개하며 "이슬람에 대한 대책은 경계와 사랑을 구분해 정부에 제안해야 하지만 각 교단의 특성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힘도 없고 제한적"이라고 우려하며 "앞으로 연합기관(한국교회총연합)을 통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각 교단이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 이슬람을 비롯한 이단문제를 함께 대처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간담회에선 이슬람에 대한 각 교단의 인식과 선교 전략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그 간격을 좁혀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회는 그동안 '이단사이비·이슬람교' 대책 세미나를 매년 지역별로 개최하고, '이슬람 안내서' 등을 발간해 기독교 입장에서 바라본 이슬람에 대한 현황과 포교 전략들을 전국교회에 소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역사 교과서 종교 편향 시정 운동'을 비롯해 '이슬람 대책 영상'을 제작하는 등 이슬람을 바로 보는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반대로 해외 선교사의 선교 정책에 중점을 두고 선교 전략을 펼치고 있는 예장 합신 총회는 이슬람 대응의 전체적인 흐름이 경계 쪽에 집중된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회가 좀 더 균형 잡힌 이슬람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예장 합신 총회 윤여성 목사는 "이슬람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은 경계로 가고 있지만, 영혼 사랑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일부 과격한 대응에 이슬람은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한국교회가 사명을 감당할 때 경계와 사랑 부분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장 고신 총회 서영국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에서 각 교단의 힘을 집결해 이단과 이슬람 대책에 대한 대응을 좀 더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한교총에 이단과 이슬람 대처를 위한 위원회가 현재 없다"며 "개인적인 사역을 하는 분들이 많지만 한국교회가 좀 더 힘써 연합하면 좋겠다. 그 연합을 통해 이슬람 대책도 함께 세워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은 5월 27일 총무단 모임을 통해 한교총 이단 및 이슬람대책 TF를 꾸리고 산하 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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