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경계선을 넘는 사람들

[ 가정예배 ] 2020년 6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천정명 목사
2020년 06월 18일(목) 00:10
천정명 목사
▶본문 : 갈라디아서 3장 26~28절

▶찬송 : 505장



'선을 넘는 녀석들'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들이 비무장지대의 군사분계선을 찾았다. 그들이 방문한 화살머리 고지는 한국전쟁 당시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다. 그들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군사분계선 코앞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선이란 무엇일까? 이 선은 임의로 그어 놓은 선인데 우리는 왜 넘을 수 없을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역시 사람이 넘기 어려운 수많은 경계선들을 만들어 놓았다. 국경이 봉쇄되고 국가 간의 왕래가 제한되었다. 사회적으로는 '거리두기'라는 보이지 않는 선들이 새로 생겼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님이 교회 가운데 임하시고, 사도들의 담대한 증거로 믿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교회 초기의 선교 대상은 거의 유대사람들이었다. 갈라디아서 2장에서 베드로가 안디옥에 왔을 때에 바울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책망하였다. 베드로가 이방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가 할례 받은 사람, 곧 유대인들이 들어오자 그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그랬던 베드로를 성령님께서 이방사람 로마 백부장 고넬료의 집으로 보내셨다. 베드로가 말씀을 전했을 때에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하셨다. 베드로와 함께 간 사람들이 놀랐다.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에게도 성령님을 선물로 부어주셨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영은 사람이 그어 놓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넘으셨다. 그러므로 성령의 사람은 그 모든 경계와 울타리를 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그 어디에나 매이지 않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그 어떤 사람이나 권력에도 매이거나 굴복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죽음의 경계선마저도 뛰어 넘으시고 부활하셨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은 사도들과 제자들은 경계선을 넘어 유대와 사마리아, 소아시아와 그리스를 넘어 로마까지 복음을 전했다. 그 어떤 민족과 경계도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넘지 못할 선이 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지금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로 울타리와 담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조차 도저히 넘지 못할 것 같은 장벽과 경계선이 존재한다. 이념과 진영, 세대 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경계선은 더욱 높아만 간다. 남북한의 경계선도 여전히 굳게 닫혀 언제 열릴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28절)"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우리를 가로막는 모든 경계선을 허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유대인 베드로와 제자들이 이방인과 유대인이라는 견고한 성을 뛰어 넘었을 때에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로 전해졌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더 나아가 남북한의 경계선까지도 넘어야 한다. 그럴 때에 주의 말씀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날이 더 빨리 오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란 아마도 사람들이 쳐놓은 울타리와 경계선을 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의기도

우리도 주님처럼 장벽과 경계선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우리를 통해 모든 장벽과 경계선이 사라지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천정명 목사/오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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