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 갖지 말고 신뢰하라

[ 가정예배 ] 2020년 6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태인 목사
2020년 06월 16일(화) 00:10
김태인 목사
▶본문 : 마가복음 5장 35~36절

▶찬송 : 543장



회당장 야이로는 자기 딸이 죽을병에 걸려 촌각을 다투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이 그 지역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께 와서 어린 딸을 살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갈 때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의 사건이 벌어진다. 이 여인의 병을 고치는 동안 야이로는 초조하고 야속하고 화나고 두려웠다. 결국 아이는 죽었다. 성경에는 야이로가 두려웠다고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절망하여 예수님을 향해 분노의 마음도 가졌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루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야이로에게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36절)"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인생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간절히 요청했지만 요청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안 좋은 결과를 경험할 때가 있다. 그래서 야이로처럼 두렵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이럴 때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말씀하셨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말씀을 우리에게도 하신다. 그 말씀의 의미는 죽은 딸을 살려줄 것을 무조건 믿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원어적으로 보면 '조바심 갖지 말고 나를 신뢰하라'는 의미이다. 즉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내가 기적을 일으킬 것을 무조건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신뢰하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다. 기적만을 바라기보다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나를 신뢰하는 관계를 깨뜨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기독교는 하나님과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종교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과 나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된다. 그 관계는 어떤 사건의 결과와 상관없이 한 번 맺어지면 영원히 이어지는 관계인 것이다. 가족 중 누가 실수했다고 해서,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서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관계는 신뢰를 통해 계속 이어져야 하고, 신뢰를 하면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조바심을 갖지 말라고 하셨다. 조바심을 가지면 대체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실수를 하게 된다. 결국 야이로는 조바심을 갖지 않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딸이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였다. 만일 야이로가 딸이 죽었을 때 예수님께 실망하여 신뢰를 거두었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삶에서도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관계이다.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의 특징은 어떤 조건에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신중하다는 것이다. 또한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은 신뢰할만하다. 신뢰가 없으면 당연히 관계도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조바심 내지 말고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한 번 맺은 신뢰를 거두시지 않으신다. 실수도 없고 후회하심도 없으시다. 신뢰를 깨뜨리는 쪽은 항상 우리 인간이다. 믿지 못하고 조바심을 갖는 악한 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조바심 갖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자.



오늘의기도

오늘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살게 하시고 하나님은 선하시고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굳게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태인 목사/예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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