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순교자의 신앙 따라 살기 소원해

[ 총회장 목회서신 ] 총회 순교자기념주일

김태영 총회장
2020년 06월 13일(토) 09:37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모든 교회와 성도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지금 세상은 코로나라고 하는 호흡기 질병으로 인해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사건 사고의 소식은 우리 모두를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그 질병 역시도 하나님의 발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거친 바람과 바다가 잔잔해진 것처럼 우리를 뒤흔드는 질병도 우리 주님께서 명령하실 때 사라지게 될 것을 믿습니다.

매년 6월 둘째 주일(금년 6월 14일)은 총회가 제정한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1992년 제77회 총회는 매해 6월 둘째 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위대한 신앙 선배들의 모습을 다시 새겨보고자 하는 숭고한 결의였으며 우리 역시도 그 선배들처럼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헌신하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의 결실이었습니다.

100여 년 전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섬기며 자신의 생명을 드린 위대한 선배들의 신앙은 지금의 한국교회를 있게 한 근간이며 우리의 긍지입니다. 그들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바른 족적을 남긴 신앙 선배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우리 역시도 그런 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주일이 바로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복된 교회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순교 신앙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라고 하는 혹독한 시간을 거치면서도 신앙의 위대한 선배들은 내 앞에 있는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비록 순교의 길이라고 하더라도 그 길에서 도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시도 그런 모습을 본받기 소원합니다. 지금은 그때처럼 총칼의 위협은 없지만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 안일함, 세상과 타협, 정욕 등 죄의 유혹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또 다른 전쟁, 즉 영적 전쟁을 마주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순교자의 신앙을 따라 살기 소원합니다. 육체적 피 흘림은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라고 고백한 바울의 고백처럼 순교자기념주일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저와 여러분이 그런 고백을 올려드리기를 소원합니다.

2020. 6. 14.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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